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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03. 2025

210.순두부 기똥찬 오징어볶음 맛집 포천호병골한옥집

포천 출장길.

한 달 전쯤인가 여기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 껴서 다시 방문하게 됐다.

지난번에는 눈치 부족으로 동치미를 맛보지 못한 분께서 미련이 남아...

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맛보지 못했으니~

다음에 재도전할 상황이 됐다. 



요즘 포천 프로젝트 때문에 포천에 대해 여러 각도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맛집 섭렵도 빼놓을 수 없기에 이번에도 포천 로컬들의 맛집을 하나둘 탐방해 볼 생각이다.

추운 겨울이라 고양이도 움츠리고 앉았다.

군사도시였던 포천은 6군단이 해체되면서 군사도시 색깔을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포천 하면 산정호수, 백운산, 이동막걸리, 이동갈비 정도로 알려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색이 입혀질 거다.



왕방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 호병골한옥집의 메뉴는 단출한 편이다.

그런데 우린 여기서 오징어볶음 외엔 관심이 없다.

주력 메뉴가 오징어볶음이라 하니까 말이다.



국자 연식을 보니 적어도 이십 년 정도는 된 것 같다.

플라스틱 자루가 닳고 닳았고 스테인리스 국자도 생채기가 엄청나다.

오징어볶음을 주문하면 이렇게 순두부, 된장국, 비빔밥이 준비된다.

이게 기본 세트인 거다.



지난번에도 이 순두부의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순두부에 눈이 꽂혔다.

직접 가마솥에서 두부를 만드는 집이라 고소함이 끝판왕이다.

간장이 없어도 고소한 맛으로 끝내도 되는 말 그대로 건강식.

정말 기똥찬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다른 찬도 맛있지만 감자조림이 기똥차다.

애피타이저로서도 손색이 없다.

양껏 먹을 수 있다면 이것만 가지고도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오징어볶음이 주력이지만 밑반찬만으로도 엄지손가락이 올라갈 정도 아닌가!



하지만 좀 아쉬운 것은...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오징어볶음이라지만 내겐 좀 달게 느껴졌다.

맵단짠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

많이 단 편인데 청양고추 덕에 입맛이 살아나긴 한다.

다만, 토실토실한 오징어에 칼집을 내 양념이 두루 배어 식감이 매우 좋다.



그리고 갖은 나물과 참기름, 고추장을 비벼 먹으면 한 끼 식사 끝!

참고로 순두부는 더 달라고 하면 주시더라는...



나오는 길에 사진 한 장.

대청마루에서 쉬고 계시는 아저씨 모습이 시골스럽다.

고풍스러운 한옥집은 아니지만 시골집 분위기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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