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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Dec 13. 2024

209. 단골이 안 될 수가 없는 왕십리 근이네포차

벌써 세 번이나 다녀왔다.

처음엔 우연히.

두 번째는 작정하고.

그런데 사진은 세 번째 촬영했다.

이상하게 타이밍을 놓쳤던 거다.

왕십리 메인 먹자골목이 아니라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근이네포차는 왕십리의 난다 긴다 하는 유명한 맛집들과 어깨를 견주어도 전혀 밀릴 수 없는 맛집이다.

테이블이 5개밖에 되지 않아 여차하면 대기를 타야 할 수도 있다.



메뉴가 많은데 특히 계절메뉴가 딱 포차감성이다.

거의 엄마가 내주신 술상 같은 느낌인데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맛없는 건 없을 것 같다.

난 세 번 다 가오리찜을 기본으로 주문했고 두 번째는 홍어사시미를 추가로 주문했다.

세 번째 갔을 땐 가오리찜에 굴전을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면 미역국을 주시는데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얼마나 어울리는지 모른다.

오래 끓여서 야들야들해진 미역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소주 1잔 출발이다.



이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며칠 만에 다시 오니 나를 알아보시는 사장님.

자주 오신다며 서비스를 주셨다.

이런 정겨움이 있어야 진짜 포차 아닌가?

덕분에 소주 반 병은 더 마신 것 같다. ㅎㅎ



가오리찜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굴전이 먼저였다.

요즘 굴철이라고 굴 요리를 자주 먹으러 다녔는데 이번에도 굴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다.

그런데 플레이팅이 예사롭지 않다.

동글동글 부친 굴전이 가지런히 줄을 섰다.

통통한 굴전 하나에 소주 한 잔!



드디어 가오리찜.

원래 간재미찜 아닌가?

아무튼 홍어와 비슷한 녀석인데 홍어처럼 톡톡 쏘는 게 사실 막걸리 안주로 더 좋지 않나 싶다.

이렇게 해서 소주를 몇 병이나 마셨냐 하면 무려 7병.

끝없이 들어가는 소주.



원래 6병에 끝낼 수 있었는데 사장님이 안주 부족해 보인다며 또 서비스를 주셨다.

라면 덕분에 한 병 추가됐다. ㅎㅎ

다행히 멀쩡히 잘 살아서 돌아왔다.

역시 안주가 좋아야 술이 더 맛있다!!!

난 한동안 왕십리 가면 근이네포차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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