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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26. 2020

제주는 지금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에서의 겨울

설 명절이라 제주에 왔다.

겨울 개념이 없다시피 한 제주에는 유채꽃이 한창이다.

아직 봄이 일렀건만 유채꽃은 벌써부터 봄을 예고하고 있다.

여행자들 대부분 비슷한 느낌일 거다.

사계리의 이 유채밭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비슷한 모습으로 운전자를 매혹한다.

차가 길 옆에 주차하면 할아버지 한 분이 돈을 받으려 다가온다.

한 사람 당 천 원이지만 체감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제주도에 왔고, 모처럼의 여행이고, 어차피 돈 쓰러 온 건데 추억에 남을 사진 한 장 남기는 게 뭐가 아깝다고...

몇 년 전 찍어 둔 유채밭 사진들을 찾아보니 각각의 사진들은 당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진이란 게 그런 거다.

망각하는 인간의 기억의 아쉬운 부분을 이렇게라도 남겨놓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하게 된다.

항상 그랬다.

미리 사진 한 장 남겨 뒀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말이다.

서쪽 끝에 가도 동쪽 끝에 가도 유채는 여행자를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더라.

명절 연휴가 거의 막바지다.

이젠 다시 서울로 올라가 미친 듯이 일해야 할 때가 왔다.

연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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