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필요한 이유는 구석구석 내 멋대로 다니는 데 자가용 승용차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게 경제적인지는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만, 그놈의 귀찮은 판단을 돕기 위해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업체 홍보는 할 생각이 없으니 검색은 개인의 역량에 맡긴다.
●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
• 스파크 급 되는 경차를 한 달간 차량을 빌리는 비용은 약 40~50만 원 수준이다. 물론 비수기 기준이다. 성수기에는 집이나 차나 부르는 게 값이니 기대를 말자.
• 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교통질서가 엉망이란 생각을 하곤 하게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어딘가 정신을 놓고 다니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옆구리에서 차가 툭툭 튀어나오거나 차선을 걸치고 다니는 차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개념 없이 1차선에서 완전 서행으로 다니는 몰상식한 사람들도 많다. 좀 더 심한 사람들은 갓길도 없는 곳에 이중 주차를 하기도 한다. 입장은 서로 같다고 치고, 나 역시 딴 데 정신 팔고 운전하다 다른 차를 받아버리는 경우를 상상하자. 특히 제주도에는 제주견이 풀려 돌아다니거나 들개가 많다. 게다가 야생동물도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사고를 당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자차 보험이 필수적인데 일반 자차와 완전 자차로 구분되어 있더라. 경차 기준 일반자차 월 10만 원, 완전자차 월 20만 원 수준인 걸로 파악됐다.
한 달 동안 경차 한 대를 빌리려면 최소 5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 지출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렌터카 회사에서 빌려주는 월 단위 중장기 렌터카는 연식이 오래된 경우가 많다. 솔직히 렌터카 업체들이 약아도 너무 약았다.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 육지에서 자기 소유 차량을 가져올 경우
차량을 운송하는 방법은 대개 두 가지가 있다. 탁송회사에 의뢰하는 방법과 직접 몰고 가는 경우다.
• 탁송회사에 의뢰할 경우 30만 원 이상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에 탁송회사 검색하면 많다.
• 자가 차량을 직접 운송할 경우에는 차종마다 운임이 좀 다른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기본적으로 운전자와 차량 한 대를 기본으로 하며 사람과 차는 각기 계산한다.
• 제주여객터미널 홈페이지 http://jeju.ferry.or.kr
• 완도여객터미널 홈페이지 http://wando.ferry.or.kr
아쉽지만 모바일로 예약은 어렵다. 홈페이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차량 먼저 선적 후 셔틀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가서 승선하면 되는데 홈페이지에는 차량은 한 시간 전, 사람은 5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은 여유가 많으니 늦었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의 승선은 약 30분 전부터 시작된다. 시간 약속 개념 없는 일부 게으름뱅이들을 배려하여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둔 것 같다.
• 배를 선적했다면 승선하는 운전자 포함 모든 탑승자는 발권을 해야 한다. 비행기와 다르지 않지만 비대면 시스템은 도입되지 않았다. 예매한 사람은 신분증만 제시하면 바로 발권이 가능하다.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신분증은 필수다.
* 귀여운 사이즈의 면세점도 있으니 면세 담배를 구입하지 못했다며 투덜거릴 필요는 없다.
* 카페리에 승선하기 전 신분증과 티켓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 역시 비행기와 다르지 않다.
* 선박 안에는 안내데스크도 있고 매점도 있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지루할 틈도 없다. 책 한 권 들고 타면 시간 후딱 지나간다.
* 완도에 도착하면 차량을 선적한 사람들만 먼저 나오라는 방송이 나온다. 카페리가 항구에 대면 바로 출차해야 하기 때문이다.
* 바퀴에 고정된 고박을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철거하면서 포트가 개방된다. 그리고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한 대씩 출차한다. 절대 서두를 것 없고 긴장할 필요 없으니 염려 말자.
* 카페리와 빠이빠이~ 인사하고 갈 길 가면 끝!
● 참고 사항
• 자동차등록증은 필수가 아닌데 수입차의 경우 제시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차량 무게가 문제지 배기량이 뭐가 문제라고 돈을 더 받으려고 든다.
• 특등, 1등, 2등, 3등석이 구분되어 있는데 자리가 남는다고 마음대로 자리를 이동하면 안 된다. 검표원이 다니며 일일이 비정상자를 탐색한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뭇 외국인들이 반칙을 쓰기도 하던데 걸리면 개망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