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기반은 미스터리 소설

미스터리 영화에는 열광하면서도 독서를 멀리하는 사람들

by 루파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영화들은 소설로 치면 미스터리로 분류된다.

그런데 소설 중 미스터리 소설은 인기가 없다.

특히 국내 같은 경우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층이 두터워 고정 독자층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미스터리 소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심지어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국내 작가의 작품들은 빛을 보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기성 출판사들은 일본이나 해외에서 성공한 소설의 판권을 사서 출판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가 출판사에게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글을 쓴다 해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작가들도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걸 주저한다.

종이책도 그러한데 웹소설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네이버웹소설에는 미스터리 소설 장르가 분류되어 있지만 소설 가짓수도 형편없이 적고, 챌린지리그에서 베스트리그로 올라가는 소설들 중 미스터리 소설은 거의 해당사항이 없다.

그 이상은 말할 것도 없다.

장르문학이 이런 상황이라는 걸 독자들은 잘 모른다.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여러 작품들을 보면 대개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소설을 읽고 아이디어를 잡아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인기도 없는 미스터리 장르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소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도둑질당하기도 한다.

조금만 변형해도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글이다 보니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하소연조차 할 수 없다.

그러니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출판한다 해도 창고 구석에서 폐기될 날만 기다리게 될 미스터리 소설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그저 내가 좋으니까, 책으로 출판되어 나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마저도 출판이라도 되는 소설이라 다행인지 모른다.

국내 수백 개나 되는 출판사에 미스터리 소설을 투고해 봤자 담당자는 제대로 읽지도 않을뿐더러 읽는다 해도 시장성이 없어 반려 메일을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 하듯 전송한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상을 휩쓴 이 마당에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

왜 그런 영화에 열광하면서 영화의 기반이 되는 미스터리 소설을 멀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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