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Feb 17. 2019

10. 자전거로 군산에서 법성포까지

군산-새만금-변산반도-선운산-법성포-영광 코스

자전거 여행은 갑자기 훅 하고 떠나야 재미있다!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생애 최초 관광 라이딩.
차로 다녔던 코스를 자전거로 가보는 거다.
지역의 맛난 음식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출발 이틀 전 가민용 gpx파일을 제작했다.
거의 200km 가까운 여정이다.
공도 구간이 절반 이상이다.
새만금은 예전 같지 않아 차량소통이 적다.
군산시내에서 새만금 입구까지만 가면 위험요소가 적다.



새만금에 자전거를 올리니 가슴이 확 트인 기분이......
제주에서 느끼던 바다와는 조금 다른.



새떼가 난다.
어떤 철새일까?



양식장이 늘어서 있다.
새만금 방조제에는 낚시꾼들이 득실득실했다.



신시도를 지나, 무녀도를 지나, 고군산군도
다리로 이어져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고군산군도 끝까지 가니 여객선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배일까?
마침 점심시간도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바닷가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기로 했다.
오전 11시 점심식사?



회덮밥에 간장게장.
상 위에 백조기 생물 구이 한 마리가 딱!
반찬도 전부 맛깔스럽다.
역시 전라도랑께!



다시 섬을 빠져나오는 길.
갈대밭이 너무 예쁘다.
어딜 봐도 가을가을하다.



지나는 길에 로드바이크 타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변산 쪽으로 접어든다.



변산반도 해변길로 쭉 돌아나가는 코스다.
업힐과 다운힐이 이어진다.
변산해수욕장-격포-궁항-상록해수욕장-모항-곰소
이렇게 해서 부안까지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정취가 있다.
조금만 지나면 천지가 울긋불긋할 텐데.



부안으로 해서 선운산으로 접어드는 코스.
큰 차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피해 다녔다.




이 두 사진이 주는 감흥이 있었다.
첩첩이 보이는 산 능선들이 아름답다.



고추밭이 넓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수확되고 있었다.



해질 무렵 선운사 입구 풍천장어마을 20년 단골집인 물레방아집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술 ^^
복분자술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다. ㅠㅠ
예전에는 담근 복분자술을 팔기도 했는데 이젠 사라지고 없다.



둘째 날은 선운산의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까지 다녀오는 걸로 시작이 목표였다.
최대한 늑장을 부려 10시가 되어서야 펜션에서 기어 나왔다.
벌써 산 입구가 바글바글하다.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란다.
어이없어서 그냥 돌아 나왔다.

풍천장어마을 앞 삼거리다.




이런 곳을 풍천이라고 하는 거다.
풍천장어는 풍천이란 지역에서 잡히는 게 아니다.
풍천이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을 말한다.
즉, 풍천장어는 그런 곳에서 잡히는 녀석이다.

배가 살살 고픈데
궁산리 마을에 들어서자 문을 연 식당이 보였다.
무심코 들어간 식당은 용궁회관도 아닌 수궁회관이다.
오래된 식당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어느 하나 맛없는 음식이 없는 식당을 찾아냈다.
명중이다!!




바지락비빔밥 정식이다.
비포 앤 애프터
싹 다 비웠다.
12,000원
비싸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역시 전라도!!!



계명마을에서 촬영한 갯벌
갯벌체험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고창CC 뒤편 바닷가
갯벌을 보며 한참을 힐링!!!

이제 곧 동호항이다.
구시포까지 거의 직선코스
그 유명한 명사십리다.



가도 가도 끝없는~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지.
겨우 십리 가는 것도 힘든데
엄마를 찾으러 간 거리가 삼만리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긴 여정이란 거다.
아무튼 십리만 해도 정말 길다.
아리랑 가사처럼 발병 날 만도 하다.



새로 지은 구시포항에서 본 구시포 해수욕장



구시포 해수욕장에서 본 구시포항

이제 돌아가는 여정이다.
공도를 타야 하는......



법성포를 거쳐 영광으로
22번 국도를 타는 공도 라이딩.
정말 위험하다.
덤프트럭이 지나가면 자전거가 휘청인다.
공도는 최대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도를 타더라도 최대한 돌아서 한적한 길만 가자.




바닷가를 뒤로 두고 법성포고 가는 길.
법성포에서 굴비정식을 먹었어야 했다.
영광읍에 가니 굴비정식집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더라는.
일요일엔 영업을 하지 않는단다.
버스 시간도 다 됐고 심신이 지치기도 해서 신장개업한 식당에서 코다리찜.
회사 앞 식당이 훨씬 싸고 양도 많고 맛있다. 
완전 오발이었다.




이렇게 이틀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여행으로 느낀 것들 몇 가지 정리하면.

1. 장거리 여행은 잘 먹어야 장땡이다.
2. 공도 주행은 최대한 피하자.
3. 혼자 다니면 외롭다.
4. 가민 gpx를 잘 활용하자. 대박 편하다.
5. 에너지를 보충할 음식을 챙기자.
6. 작은 가방 하나쯤 메고 다니면 편하다.
7.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8. 마사지가 필요하다.
9. 숙박지는 예약하고 가자.
10. 급할 것 없다. 구경은 실컷 하며 다니자.

마지막으로 고속버스 예약하고 지방 다이는 게 생각보다 즐겁고 편하더라.




https://www.relive.cc/view/1901493601

라이브 영상도 만들어 봤다.


매거진의 이전글 9. 제주환상자전거길 당일치기 종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