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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19. 2019

제주 4.3의 현장 동광리 큰넓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동광육거리에서 신화파크쪽으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큰넓궤가 있다.

얼마 전 이슈가 됐었던 제주도 초대형 기획부동산 사기사건이 있었던 지역 근처다.
길을 가다 보면 제주 어디서나 익숙하게 보이는 4.3 간판이 보인다.


이정표 옆으로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승용차는 밑바닥 긁힐 우려가 있으니 살살살살 다녀야 한다.
이상하게도 들어서는 길에 벌써부터 숙연해 짐을 느꼈다.
엄숙해야 할 것 같고 그 날의 공포가 나에게도 전해 오는 것만 같았다.
독립영화 <지슬>에서도 보았던 큰넓궤.
그건 정말 영화니까 그랬겠지만 실제로 그들의 내면을 얼마나 대입시킬 수 있었겠나 싶다.
말이 나온 김에 <지슬>에 대한 링크 올려 본다.
'지슬'은 제주 말로 '감자' 다.

이번에 선거 하면서 육지 사람들이 4.3에 대해 많이들 거론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알면 다친다.
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라는 책도 사 읽으면 좋겠다.


어설프게 주워듣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은 좀 딱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많은 지식은 없다.
그래서 모르는데 아는 척 하긴 싫어서 요만큼만 툴툴대 본다.

비포장 도로를 약 5분 정도 올라가면 <큰넓궤>가 나온다.
웃기는 게 네이버에서는 지도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카카오에는 나오는데......

아래는 네이버 검색에서
https://map.naver.com/index.nhn?query=7YGw64ST6rak&enc=b64&tab=1



아래는 카카오에서
http://map.daum.net/?urlX=342863&urlY=-50475&itemId=27418336


아무튼 조금만 올라가면 나온다.


진입로가 이렇다.


큰넓궤 입구다.
좀 더 숙연해진다.


입구를 막아 두었다.
입구 안은 이렇다.
이 좁은 틈 안에 수십 명이 머물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흥미롭지만 들어갈 수 없게 막았다.


입구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다.


올레길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이상하게 올레길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이미 올레길이란 게 생기기도 전에 일부였지만 제주를 훑고 다녔었는데 그게 나중엔 올레길이란다.


다시 동광육거리로 나온다.
거기서 동광문화마을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런 묘가 있다.
<헛묘>라고 한다.
시신을 찾을 수 없어 돌무더기로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든 묘라고 한다.


이 포스팅이 끝나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큰넓궤>를 신규 포인트 등록을 요청했다.
아쉬움이 남는 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에 없다는 거다.
나라도 관심을 가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4.3>
우리는 교과서에서 <4.3사태>라고 배웠다.
<4.3>은 뼈에 새겨야 하는 가슴 아픈 사연이다.

1948년 4월 3일이다.
휴대폰을 뒤져 지인들 중 제주사람들의 번호를 봤다.
적어도 4843이라는 숫자로 된 번호가 제법 될 줄 알았지만 한 명도 없었다.
제주민들에게도 잊혀 가는 4.3이란 생각이다.

제발 4.3을 제대로 인식하고 4.3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한다.
나도 잘 모르지만.
그러니까 저도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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