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Feb 19. 2019

제주도는 낚시 천국. 그렇다면 민물낚시는?

제주도 붕순이들은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요

오래전이다.

꽤 멀지 않은 오래전이다.
3년 전이었던 것 같다.
햇수로 그렇고 만으로 약 2년 전쯤 된다.
서두가 기네. ㅋㅋ
영어교육도시에서 인성리로 가던 중 우연찮게 자그만 연못을 발견했다.
저수지라고 하기엔 작고 연못이라 하기엔 크다.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붕어 씨알이 크단다.
누군가 배스와 블루길을 풀어놓았다고 하던데 좀 안타깝다.
그깟 놈들을 왜 거기다 풀었을까?

이번 제주행은 LS산전에 근무하는 민물 낚시광 친구와 함께 했다.
난 6월 5일 저녁부터 11일 아침까지 제주에 머물 예정이었고
친구 녀석은 8일 아침 비행기로 올라가는 일정이었다.
우린 제주 붕순이와 면담을 목표로 했다.
벌건 대낮엔 더우니까 바다낚시를. 이게 말이 되나? 미친 거다.
정말 새까맣게 탔다. 단 하루 만에. ㅠㅠ
오전엔 고등어(사이즈는 초등어 같다.) 100여 마리를 잡았다.
오후엔 자리를 옮겨 어랭이(용치놀래기), 자리돔, 볼락, 우럭, 이상한 열대어, 놓친 쥐치 등 닥치는 대로 잡았다.
고등어는 맛난 요리로 변신해서 다음날 식탁 위에 올려졌지만 사진은 없다. ㅋㅋ

손질하니 이렇게 됐다.
마릿수가 많아서 좀 귀찮은 작업이 됐다.
아무튼 겁나게 맛나게 먹었다.

민물낚시 이야기를 한다더니 왜 바다낚시냐고?
낚시 초짜인 나로서는 지난번에 단 2마리 잡은 게 전부였다.
옆자리 아저씨는 100여 마리를 잡는데 어찌나 부러웠던지.
아무튼 이번에 나도 목표를 달성했다.
민물 낚시광은 바다낚시도 기본으로 하더라.
저녁이 되자 우린 계획했던 용수지로 향했다.


용수저수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여기가 그렇게 유명하더란다.
4짜 떡붕어가 널렸고 외래 어종이 없다고 들었다.
조사님들이 약 4~5명 정도 보였다.
한 분은 낚싯대를 8대나 폈다.
그건 낚시가 아니다.
내가 보기엔 낚시가 아니라 그물이다.
그 아저씨 왈, 삼칠짜리 삼팔짜리 한 마리씩밖에 못 잡았단다.
밤이 되니 입질이 전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우린 내가 3년 전 처음 보았던 곳으로 이동했다.


봉우못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1229



봉우못이다.
인성리가 아니고 보성리구나. ^^
여기서 밤을 꼴딱 새웠다.
마릿수?
여기저기 풍덩풍덩 난리가 났는데 입질이 없다.
낚시광 친구는 그렇게 말했다.
"제주는 날씨 때문에 육지랑 환경이 다른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고수님들 말씀으로는 여기는 손바닥만 한 붕순이들이 널렸다.
미끼는 주로 옥수수 ^^
우린 옥수수와 딸기향 나는 글루텐을 썼다.
입질이 전혀 없었다.
찌가 미동만 해도 긴장했지만 그뿐이었다.
난 글루텐을 먹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향이 그렇게 좋은데 왜 붕순이라고 싫어하겠느냐고.

여기서 건진 건 사진뿐이다.
해 뜰 무렵 아름다운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시간차로 사진이 변한다.


낚시에 미련이 남아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엔 허무했다.
역시 새를 날렸다.
하늘 높이......


일출이 그저 그렇다.
지상에서 본 일출이 훨씬 낫더라는.
아무튼 한라산과 산방산의 위용은 끔찍하게 멋지다.


다시 용수지로 돌아갔다.


풍경 조오타~~


각기 낚싯대 한 대씩 드리우고 기다렸지만 여기도 역시 입질이 전혀 없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게 웬 떡.
아니 웬 산딸기?


열심히 따서 봉투에 담았다.

고기가 물지 않으니 할 일이 없다.
그늘로 피해 찌만 살피는 친구 녀석을 버려두고 나는 새를 날렸다.
날개 네 개 달린 놈으로......


날씨가 맑지 않아 좀 흐리다.
이게 고도 300미터 정도 올린 거였나?


구석구석 다 촬영했다.


좋단다~



저 사람이 LS산전 낚시에 미친 X다. ^^


이번 낚시는 전부 꽝이었지만 생각 하나가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낚시꾼들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골 빈 놈들은 낚시할 자격이 없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다니.

쓰레기만도 못한......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 4.3의 현장 동광리 큰넓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