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훑다 <사이코패스>의 세 가지 요소를 두고 강연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마주쳤다. 오래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강연자 배상훈 씨는 사이코패스 유형의 3요소에 대해 이렇게 풀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도망가라'고 주의하고 있다.
1. 자기중심적이다
2. 1차원적인 자극을 좋아한다
3. 상습적인 일탈
나는 기억을 더듬어 위 3요소를 기준으로 그들의 유사점을 더듬어 봤다. 내 경험상 조현병, 의심병 환자들은 위 성향의 사람들과 아주 흡사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조현병 증상을 겪는 세 명의 환자들을 접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쓸 정도로 묘한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공황장애가 깊어지면 조현병으로 발전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들자면 이렇다. 일단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일부터 시작해서 의심이 시작된다. 어쩌면 그건 집착에서부터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조현병 환자가 사이코패스라고 말하는 건 아니니 오해 말자.
여기서 작가적 망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가더니 사이코패스는 아니어도 만만치 않은 사람들에 대한 부분에 이르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는 몇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분류되고 있었다. 그 결과 자기 생각에 갇혀 사는 사람들, 과거에 묻혀 사는 사람들, 남의 일에 기웃대는 사람들, 누가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로 정리됐다.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딴지는 사절!
내 경험에 따르면 자기 생각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고집불통이란 소릴 듣고도 귀를 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말년엔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다. 있기야 하겠지만 제삼자가 보는 시각으로는 친구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망상에 묻혀 사는 사람들은 기억만 먹고 산다. '내가 왕년에 말이지~'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 부류들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게 없다. 인생 자체를 과거에 지배당한 거다. 남의 일에 기웃대는 사람들은 창의성이 없기 때문에 기껏 할 수 있는 게 겨우 그런 거다. 좋다! 그렇게 기웃대다 좋은 아이템을 찾아 조력을 하여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은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욕심이 동반되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을 파탄으로 직행한다. 누가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대체로 게으름의 극치를 보인다. 당연히 정상적으로 될 일도 되는 게 없다. 잘 가다가도 시쳇말로 삐딱선을 탄다. 경로 이탈인 거다.
갑자기 이렇게 엉뚱한 논리가 터져 나온 이유가 뭘까? 다름 아닌 그런 부류의 성향에 대한 부분 때문이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다. 난 단지 그 부분만 가지고 이런 생각에까지 흘러온 거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1차원적인 자극을 좋아하며 상습적인 일탈을 즐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일 수 있다. 그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에야 문제 될 부분은 아니니까 말이다. 게다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에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앞에 제기했던 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별 문제 아니겠지만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생산하고도 미안한 느낌을 갖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인으로 이어져야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의외로 내재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를 아주 가까이 아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내게 소시오패스라고 했다. 사이코패스보다 더 심각한 경우라고 한다. 나를 아는 모두들 나를 조심하면 좋겠다. ^^ 이런 내가 미스터리 소설 작가라니...... 웃어야 할 일인가? 내가 너무 자극적인가?
어쩌다 어른 - 배상훈 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