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ONstruction

한미글로벌 김종훈 저 <프리콘>

by 루파고

월드컵 주경기장, 롯데월드타워, 스타필드 하남, 세계 10대 골프장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콜프클럽,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과천 국립과학관,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알펜시아 리조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우디 ITCC,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1단계, 제주 신화역사공원 리조트, 필리핀 마닐라 베이 리조트.

대한민국 국민 아니라도 위 장소들 중 몇 곳 정도는 들어봤거나 다녀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열된 곳들은 <프리콘>의 저자인 현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손을 탄 곳들이다.

프리콘? 건축 분야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겐 생소한 단어다. PRE라는 접두사에서 예상했겠지만 미리 건축을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실제 건축 전에 같은 걸 지어본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건축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편안하게 설명되어 있다. 프리콘이라는 단어도 생소한데 PM이니 CM이니 하는 단어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간단한 영어니까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PM은 Poject Management, CM은 Contruction Management의 약자다. 그런데 여기서 PM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Program과 Project인데 Program 안에 많은 단위 Project들이 속한다고 보면 된다. 크게는 Design Management로 볼 수 있다. Design이라 하여 미적인 부분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Program Management는 Project Management 위에 있다.

굳이 영어울렁증이 도지게 하는 약어를 들먹여가며 이 책을 소개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제목에 있다. PRECONstruction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거다. CM은 건축을 관리하는 부분이고 PM은 당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거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PM은 각 Project를 관장하는 Program 관리일 수도 있고 당 Project를 관리하는 정도일 수 있다. 아무튼 이 정도 개념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저자인 김종훈 회장은 프리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두고 이 책에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에 극히 공감을 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 많다.

-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건축은 느리게 변하고 있다.

- 기술은 진보했지만 관련 업자들은 진보를 거부하고 있다.

- 프리콘을 통해 건축기간을 최대 50%를 줄일 수 있으며 비용 또한 최대 30%는 절감할 수 있다.

- 유럽과 미국 하다못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선진 건축기법을 따르는데 한국은?

- 90년 전 건축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프리콘으로 지어졌는데 우리는 무얼 하는 걸까?


진보와 보수는 양날의 검이라지만 이미 안정화된 건축공법을 거부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대한민국 초고층 건축의 일인자라는 김종훈 회장은 내게 큰 의미를 남긴 사람이 됐다. 머지않아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예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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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이 책에 빠져 아침저녁으로 몰입했다. 글쓰기도 손에서 놓은 채로 말이다. 한미글로벌이라는 회사가 한미파슨스에서 사명을 바꾼 걸 몰랐다. 오래전부터 꽤나 익숙하게 들었던 기업이었는데 말이다. 김종훈 회장의 저서 중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에는 그의 기업경영마인드가 녹아있다고 한다. 다음엔 그 책도 사서 읽어야겠다. 그는 2020년 국내 100대 CEO에 선정됐다. 책을 읽어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