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다는 건

by 루파고

엄청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우기는 데 장사 없다. 그런데 가끔은 우긴다는 생각에 앞서 상대가 내가 생각지 못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생각이 있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좀 더 나아가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게다가 오히려 상대가 나의 주장을 억지 주장으로 받아들을 수도 있다. 그래, 어쩌면 상대의 주장이 맞는지도 모른다.

생각은 이렇게 흐른다. 의심은 나로부터 시작이다. 진리라고 믿아왔던 것들이 깨져나갈 때의 상실감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던 선배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세상에 자기주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모두 자기 주관에 기준하여 삶을 꾸리는 게 인생인 거니까 말이다.

관계는 타협의 연속이며 지금은 끊어질 수 없는 연장선 상에 있다. 한 발 넣고 한 발 빼는 과정 속에 삶은 쭉 이어져 간다. 내 생각과 다르다 해서 고집 피울 이유 따윈 없다. 내가 느끼기에 다르듯 상대 역시 나를 다르게 본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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