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항상 숨어야했던 아이

by 북쪽하늘의 별자리

나는 항상 숨어야했다.

나는 원치않은 아이였던거다.

나는 환영받지못한 채 태어났다. 애초에.


엄마는 원치않게 나를 낳게 되었다고 했고, 본인의 인생이 나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 이전에 한 아이가 있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낳고, 나 이후에 또 한 아이인 나의 동생을 낳았다.

왜지?


그렇게 엄마는 우리를 방치했다.

집은 항상 어두웠고 아무도 없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컵라면에 차가운 물을 부어먹기도 했다.


어떤 날엔 외할머니가 오시기도 했지만 엄마도 잘 돌보지않는 아이들을

외할머니라고 해서 딱히 애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골칫덩어리였나보다.

외할머니는 나에게 "너희 아빠는 죽었다, 누가 물어보면 죽었다고 해라."라고 말했다.

난 아무것도 묻지않았는데, 왜?


외할머니네 집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큰숙모, 큰삼촌도 같이 지내는 곳이었기에 엄마와 외할머니는 난 외할머니방에서 조용히하고

나오지말라고 했다. 나오지도 말고 외할머니방안에서만 있으라고 했고, 숙모나 삼촌이 뭐 같이 먹겠느냐고 해도 절대 안 먹는다고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게 맞는 건 줄 알고 항상 숨죽여야했다.


명절에 친척들이 외할머니집으로 모여서 라면을 먹을 때에도 나는 다른 사촌동생들과는 다르게 그 집에 엄마도, 아빠도 없이 아이였던 나와 내 동생 밖에 없어서 항상 기죽으며 그깟 라면 조차도 안 먹는다고 말해야했다.


나는 이후 성인이 된 지금도 늘 의기소침하고 남의 눈치를 보고 자신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이런 모든 것이 나의 이상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못되었다. 나는 잘못된 사람이다. 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정말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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