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17살이 되던 해에 집을 나갔다.
학교를 무단결석을 계속하다가 결국엔 학교에서 그래도 퇴학보다는 자퇴가 낫지 않겠느냐고 해서
엄마가 가서 동생의 자퇴처리를 했다.
내 동생도 나도 학교에 적응을 못했다.
나는 알고 있다.
동생에게 자세하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나 또한 같은 이유로 학교 가는 게 무서웠다.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의 나는
늘 공포감에 질렸다.
나는 늘 물려받은 맞지 않은 헌 교복에
수저통도 못 가지고 다녀서 비닐봉지에 수저를 가지고 다녀야 했고
준비물을 가져가도 늘 어디서 구해온 낡은 거 대충 주워서 쓰다시피 해야 했기도 했고
난 그게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그리고 학기 초에 항상 가정환경 조사한다고 한부모인지 누구랑 사는지 같은 걸 얘기해야 하는 것도
수치스러웠다.
예전에 기사 한번 난적이 있었다. 아버지나 엄마 없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다는 내용으로 너무 심하다는 기사가 났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매번 겪어왔어야 했기에 왜 이런 기사가 이제 나지 싶었고
그거 정말 잘못된 거였구나 다시 생각했던 계기였다.
어쩄거나 나는 그 모든 게 무서웠다.
그 수치심을 느끼는 것도 그랬고
내가 숨기고 싶은 그 이야기들을 학기 초부터
모두에게 알려질 거라는 것도, 그리고 늘 그랬듯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를 조롱하거나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그 눈빛들이 그 행동들이 너무 싫었다.
내 동생도 그랬던 거 아닐까.
그 후 동생은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가 동생이 19살이 되던 해에 서울에 있던 산부인과에서 연락이 왔던 거다.
나는 마침 대학교 방학이었고, 내가 가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아이를 낳았다는 거다.
나는 그래도 내 동생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 아이를 낳았으니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동생은 아이를 낳고 나서 다음날 병원을 나갔다.
간호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2만 원을 받은 다음 그걸 가지고 자기 남자친구였던 사람이랑
아이만 병원에 두고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