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는 겨울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물을 뿌려서 얼려준다. 학교에 빙상장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스케이트를 신고 나가서 논다. 북유럽다운 놀이 문화다.
노르웨이 부모들은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스케이트를 가르친다. 한국 부모들이 아이에게 두 발 자전거를 가르치는 것처럼 노르웨이에서는 스케이트를 가르친다. 나와 남편은 겨울 스포츠를 경험해 보지 못하고 자란 탓에 일치감치 아이들을 스케이트 코스에 보냈다.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매주 일요일마다 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아이들과 함께 빙상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나와 남편은 야외 링크에서 스케이트 연습을 했다. 일단 부모가 할 수 있어야 아이들이 꾸준히 할 수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육아 원칙이다. 그런데 나는 겁이 많다. 넘어 지기 싫고 스케이트를 잘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 매년 겨울 스케이트를 탈 때마다 갓 태어난 망아지처럼 비틀거린다. 대신 남편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앞으로 가고, 뒤로 가고, 턴을 연습했다. 이제는 꽤 실력이 좋아졌지만 코치에게 정식으로 배운 두 딸들만큼은 기술이 좋지는 않다.
처음에 아이들과 함께 정한 목표는 헬맷을 쓰지 않아도 되는 레벨까지 스케이트 코스를 다니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헬맷을 벗고 피겨 스케이트 선수반이 되었다. 뛰어난 선수가 될 생각/가망성은 없지만 일요일에 놀면 뭐하냐는 생각에 계속 다니고 있다.
새해 첫 수업이 있는 일요일 아침, 영하 13도다. 추우면 추울수록 잠이 많아지는 것 같다. 가족 모두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스케이트 코스가 10시 반부터라 분주하게 아침밥을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남편은 아침을 준비하다 말고 핸드폰을 보고 있다.
'얼른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뭐 하는 거야?'
내가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남편이 말했다.
"오늘이 아니면 다음 주는 기온이 올라가는데."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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