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노하 Norway Nov 04. 2023

02. 나다움을 찾는 두 번째 열쇠 - 아티 데이트

기록을 남기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 팁 - 예시 포함

혹시 <아티스트 웨이> 독자이신가요?

<아티스트 웨이>를 독자인 저는 두 가지를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모닝페이지이고, 두 번째는 아티스트 데이트입니다. 첫 번째 모닝페이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말씀을 드렸고요. 오늘은 아티스트 데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 데이트'를 이렇게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아티스트 데이트는 당신의 창조적인 의식과 내면의 아티스트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저자는 매주 두 시간 정도의 아티스트 데이트를 권하면서 반드시 '혼자'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처음에는 저도 일주일에 두 시간을 확보하려고 애를 썼어요. 하지만 지금은 좀 너그러워져서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 '이건 이번주 나의 아티스트 데이트야'라고 정합니다.


사실 주중이나 주말 혼자만의 두 시간 외출을 가지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가끔은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센터에 가서도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려고 꾀를 냅니다. 예쁜 털실 가게나, 미술 도구를 파는 곳에 들러서 잠시 그것들의 '예쁨'을 구경해요. 아이들의 재잘거림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서 혼자 말이죠. 그것도 제가 정한 '아티스트 데이트'예요.


무언가를 새롭게 해보고 싶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보시길 권해드려요. 그런 분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내 안의 창조성을
보살피는 시간


아티스트 데이트를 실천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매달 한 번씩 <아티스트 데이트 실천 소감>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마을 산책을 하면서 나를 들여다본 이야기, 일부러 기차를 타고 다른 지역의 전시회를 찾아간 이야기, 좋아하던 가수가 오랜만에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서 공연을 본 이야기 등.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오슬로 시내에서 벗어나 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예쁜 숲과 계곡이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아티 데이트를 자연과 함께 한답니다. 하지만 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정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동네 산책도 충분히 좋지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혼자서라도 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티 데이트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특별한 아티 데이트를 계획하고 글로 남겨 보세요.


자, 그럼 이번달에 기억나는 '아티스트 데이트'는 무엇인가요??


어떤 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Tip 1. 무엇을 쓸까요?
여러분이 실천하고 계시는 아티스트 데이트에 대해서 써보시는 거예요. 여러분만의 방식, 여러분만의 경험이요. 아티 데이트를 실천한 지 얼마 되지 않으셨다면 처음 시작하게 된 순간의 낯섦과 기대감을 기록해 보세요. 비기너가 남긴 기록, 초보자가 남긴 기록은 어떤 전문가의 기록보다 소중합니다.


Tip 2. 어떻게 쓸까요?

글을 쓰기 전에는 글을 어떻게 쓸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래와 같은 템플릿으로 써보시길 권해 드려요~ ^^


<아티 데이트 경험담 쓰기>

처음 : (이번 달) 나에게 아티스트 데이트가 어떤 의미였는지, 전반적으로 어땠는지 써 봐요. 혹은 이 글에 쓸 아티 데이트를 하게 된 계기를 써요.
중간 : 아티 데이트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써요.
끝 : 아티 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것, 알게 된 것 등 긍정적인 가치를 글에 담으며 마무리해요.
 
한 줄 요약도 남겨 보세요.  : 나에게 아티스트 데이트는 00이다.


참고) 아래 글은 '아티스트 데이트'에 관한 저의 첫 번째 기록입니다. 첫 번째 기록이라는 티가 첫 문단에서부터 날 거예요.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제목도 특이한데 시키는 것도 참 많네." 아티스트 웨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든 생각이다.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꼭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매주 해야 하는 과제와 자기 점검이 있다. 약간의 반감이 생겨서 다른 것은 일단 대충 넘어간다. 그리고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사실 나에게 아티 데이트는 모닝페이지보다 조금 더 중요한 실천 과제다.


아티스트 데이트라고 해서 특별한 전시나 볼거리를 꼭 찾아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되는 거였다. 나의 아티스트 데이트는 대부분의 '동네 산책'이다. 내가 아티 데이트를 할 때는 스스로 정한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이어폰을 끼지 않는 것이다. 처음엔 그냥 조용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걸으며 쉬고 싶었다. 그런데 억지로 귀에 소리를 집어넣지 않으니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글감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아이디어가 줄줄이 흘러나왔다. 가끔은 너무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 그러면 혹여나 잊을까 하여 핸드폰에 중얼중얼 녹음을 해 둔다.  


처음에는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단어도 어색하고, '나'와 데이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주 설렌다. 하늘과 나무를 보며 아티 데이트를 하면 모닝페이지를 쓸 때와는 다른 좀 더 자유로운 생각들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아티 데이트는 중요하다. 익숙한 것들과 거리를 두게 만들어 주는 이 시간이 참 귀하다. 혼자 걷는 길이지만 사실은 혼자가 아닌 길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내 안의 아티스트'와 함께 걷는 길이다.


https://brunch.co.kr/@norwayhouse/45


https://brunch.co.kr/@norwayhouse/41


매거진의 이전글 01. 나다움을 찾는 첫 번째 열쇠 - 모닝페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