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하우스에 사는 작가 '김노하' 탄생기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요?"
저는 늘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이기더라고요.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한두 시간을 공들여 쓰고도 제가 쓴 글은 늘 '임시 저장' 상태일 때가 많았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읽어 보고 고쳐서 발행해야지.' 그렇게 블로그도 브런치도 멈춰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초에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티스트'가 아닌데 '아티스트 웨이'를 읽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추천해 준 지인을 믿고, 기대반 호기심 반으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외국 생활 10년 만에 한국 온라인 서점에서 처음으로 해외 배송을 신청했어요. 책 값보다 배송비가 더 비싼 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읽었어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12주간의 과제를 진지하게 실천한다면 당신의 삶을 바꿀 획기적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믿든 안 믿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 줄리아 카메론, The Artist's Way (나를 위한 12주 간의 창조성 워크숍), 프롤로그 중에서
강력하고 단호한 문장들을 확신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독자로서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면 삶이 바뀐다고? 그게 가능해?' 그리고 비종교인이 제가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를 알기 때문에 12주 동안 최대한 성실하게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읽지는 않았습니다.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인증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여러 개 가입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모닝 페이지를 쓰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부지런히 실천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글을 쓰고 발행을 누르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은 더 이상 '임시 저장'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라는 말이나 '아티스트'라는 말을 어렵게 생각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고,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저는 스스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일부러' 또 '자주' 씁니다. 그 사이 글쓰기 실력이 출중해져서 그런 건 아닙니다. 좋은 작가로 살고 싶은 '나'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감과 실행력이 부족했던 저에게 이런 변화는 정말 획기적입니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 글을 쓰고 계신가요? 그러면 당신도 '작가'입니다. 당신도 '아티스트'입니다.
@nohakim.writer
https://www.instagram.com/nohakim.writer/
모닝페이지가 뭔가요?
https://brunch.co.kr/@norwayhouse/41
다음 글에서는 글의 구조를 분석하면서 글을 쓰는 팁을 알려 드릴게요.
평소에 가지고 있을 법한 질문 (고민)
해결할 수 있었던 문장(사건, 경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변화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