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나였을 것이고, 너는 끝내 아파했을 테니까.
너는 나를 장미라 했다.
아름다움과,
그 곁에 숨겨진 아픔까지
모두 나라고 했다.
너는 말했다.
아름답지만
가까이 갈수록 아프다고.
나는 가시를 떼어내겠다고 했다.
너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나를 조금씩 지워내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고,
너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묻는다.
나를 버리고
너의 곁에 남는 것이
사랑일까.
아니면
지금의 나로 남은 채
너를 놓아주는 것이
사랑일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더는 서로를 안으며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 아프다.
어찌할 수 없는 이 마음도
결국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여름에 피었다면
조금은 덜 아팠을까.
아니면
결국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별을 맞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