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으로 누워있던 일주일
또다시 한 주를 침대에서 보내야 했다. 정신적으로 크게 힘든 상황도, 심한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다. 이번에 침대 밖을 가로막는 녀석은 바로 나의 허리였다. 지난주 목요일, 요가와 필라테스가 겹치는 날이다. 모든 운동을 '버텨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예사롭지 않은 통증을 느꼈다. 평소에는 운동을 했던 곳에서 짧지만 강렬한 아픔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허리 쪽에서 조금 덜 아프지만 없어지지 않는 고통이다. 다행히 금요일 하루를 푹 쉬고 나니, 조금 나아지는 기미가 보여 주말에는 밖을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가 되자, 다시금 아픔이 허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똑바로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어 소파와 의자에 기대야 했다. 인체라는 부품이 한 둘 씩 닳고, 고장 나기 시작하는 시기, 혹시 나에게도 허리디스크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음날 정말 침대를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픔이 심해지면서 두려움도 함께 커져나갔다.
상비약을 먹고, 파스를 바르며 어떻게든 하루를 버틴 덕에, 화요일 정신과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마침 정신과 바로 옆에 정형외과가 있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한 후 곧바로 몸의 병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약간의 측만증은 있지만, 지금은 근육이 놀라 생긴 문제라고 했다. 갑작스럽게 허리 주변의 근육을 사용해서 탈이 난 것이다.
지난주의 운동을 되돌아봤다. 끝없이 애쓰지 않으려 하지만, 요가동작을 조금이라도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고통을 참고 또 참았다. 필라테스 시간에도 동작을 따라 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허리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렇게나 애쓰지 말고 지금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건만,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또다시 나에게 과부하를 일으킨 셈이다. 물론 욕심을 가지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배워야 할 것은, 그렇게'만'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 현재 수준에서 무리하지 않는 법이다.
자초지종을 설명드린 덕에, 어제 필라테스 수업은 평소보다 굉장히 세심했다. 특히 꺾이는 동작을 할 때 최대한 복압을 줘야 한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셨다. 역시, 중요한 것은 흉내를 내며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본질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아끼고, 상태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근성은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