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트초코숲 Feb 27. 2023

글쓰기가 안 당기는 날에 적어보는 짧은 생각들

1.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때 정말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요즈음 표정이 밝아지면서 자주 듣고 있는 말이다. 그래도 당신을 만났을 땐, 나름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겨우 그 정도가요.


2. 봄이 다가온다. 세상이 생기가 돌면 기분도 한층 좋아질 것 같다. 다만 무섭기도 하다. 큰 일교차, 황사와 미세먼지, 흩날리는 꽃까루가 자극할 비염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3. 요가가 끝나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간다. 덕분에 한층 건강해진 기분이다. 아직 아프기 전처럼 자전거를 7단으로 두고 타기는 힘들다. 기어를 못 올리는 까닭은 마음의 문제일까 몸의 문제일까.


4. 족쇄가 되어버린 것 같아 내팽개쳤던 갤럭시워치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꽤나 정확하게 수면패턴을 분석해 준다. 아직 규칙적인 수면은 1주일에 1~2번 정도가 나온다.


5. 필사를 하고, 간단한 일기를 쓰고, 하루 있던 일을 아이패드 앱으로 정리한다. 차분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꽤 좋다. 나중에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좋겠다.


6.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마음이 힘든 것이 보이면 최대한 빨리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를 가보라고 권하고 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걱정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7.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사님의 방식이 달라서 재미있다. 정신과에서는 '내 탓 그만하고 남 탓 하기'를, 심리상 다담에서는 '부정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기'를 배워간다. 


8. 오랜만에, 어쩔 수 없이 회사 근처를 지나가야 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조금은 줄었다고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 대목을 쓰는 순간 심박수가 뛰어오르고 있다는 게 함정.


9. 필라테스 선생님이 내일 수업을 끝으로 그만둔다고 하셨다. 항상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아쉬운 마음에 작별선물을 와이프와 같이 준비했다.  


10. 중고거래로 미개봉인 뉴발란스 바람막이를 샀다. 칙칙하지 않은 오운완용 패션 바람막이를 하나 가지고 싶었다.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인 시대지만, 지금의 나에겐 욕망 찾기 챌린지가 더 중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구멍 난 마음에는 회복탄력성이 깃들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