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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an 18. 2021

자동차 재활용 이제는 필수입니다.

만들 때부터 폐기할 때까지 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카QA센터-44] 쓰레기에 의한 환경문제가 심각합니다. 자동차는 얼마나 재활용이 되나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소비를 합니다. 그리고 쓰고 남은 물건들을 버리면 자연스레 쓰레기가 됩니다. 60억 지구인의 축제 이런 말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8억이라고 하네요. 78억 명의 인간이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이즈가 큰 소비재인 자동차는 쓰레기 중에서도 골치가 아픈 녀석입니다. 일단 휘발유 경유 오일과 같은 유기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그냥 아무렇게나 버리면 직접적 환경오염이 되겠죠. 유해 물질이 아니더라도 덩치가 크니 환경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재활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폐기된 차량에서 중고 부품을 아무런 제재 없이 시장에 유통시키게 되면 안전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한 때문에 자동차의 폐차 및 처리에 대한 법규는 굉장히 엄격합니다. 일단 차량에 들어가는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각 부품들 마다 구성 물질에 대해서 화학적으로 안전한 지에 대한 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라는 문서를 통해 증빙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납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적용 가능한 범위와 양을 법률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 발췌

그리고 차가 수명을 다하면, 유해 물질들을 전문 업자들이 제거한 이후에 재활용 가능한 부품들을 수거합니다. 그리고 마치 일요일에 종류 별로 분리수거하듯이 분해해서 플라스틱 / 철근 / 유리 등 재질 별로 구분해서 재활용하고 남은 물질들은 압축해서 버리게 됩니다.


사실 차량을 잘 만드는 일을 제작사의 몫이지만 이후의 소비자의 소유이니 어떻게 버리고 어느 정도 재활용하는지를 제어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국내 법규는 주로 폐차 및 재활용을 진행하는 업체에 대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폐차한 차량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막자는 1차원적인 관리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환경 보호에 대한 기준이 높은 유럽은 제작사의 의무를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작사는 차량을 폐차할 때 Recycle을 고려한 설계를 해야 하고 해체 프로세스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차량의 인증을 받을 때도 재활용 재사용 가능한 비율이 최소 95%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실제 그만큼 재활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제작사가 책임지지 않지만 그만큼 물건을 만드는 단계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만든 차량을 유럽에 수출할 때도 이 물질 + 재활용 비율 달성이 가장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국토부 분석 보고서 참조

한 해에도 몇 천만 대씩 만들어지고 또 폐차되는 규모를 생각하면, 자동차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연비나 배기가스도 좋지만 재활용 비율이 높은 차량에 세제 혜택 같은 걸 주는 건 어떨까요?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미래를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넛지 있는 정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런 얘기 하는 건 아닙니다.…�)


카QA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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