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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 궤적을 바꾸면 헤드가 가는 길이 달라집니다.

[백돌이 탈출기-05] 제어 못하는 손목 회전을 최소화하고 간결하게..

by 이정원


코로나로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다니던 실내 연습장도 문을 닫고, 프로님과의 레슨도 당분간 못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도어는 열려 있어서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인 다른 선배님들과 같이 가는데 그중에서 정확도가 엄청 좋으신 선배님 한 분이 계셔서 제가 슬쩍 비결을 여쭈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비법을 상세히 알려 주셨습니다.

“어차피 골프라는 것이 거리 생각하지 않고 똑바로 공을 원하는 대로 보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공을 맞추는 구간에서 최대한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헤도도 그렇고 클럽 면도 그렇고 정면을 향해 있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런데 이 팀장 스윙을 보면 백스윙 궤적도 너무 몸 뒤에서 앞으로 돌아서 나오고, 손목도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스윙 궤적이 간단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원 플레인을 고집하지 말고 공까지 오고 맞고 나가는 궤적이 되도록 직선이 될 수 있도록 수정해 봅시다.”

그러시면서 몇 가지 팁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제까지는 백스윙을 그냥 바로 어깨 뒤쪽으로 들었다면 이번에는 일단 백스윙을 시작할 때 채를 최대한 오른발 쪽으로 이동합니다. 코킹이나 새깅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최대한 뒤로 뺍니다. 이때 시선도 헤드를 따라서 가면 자연스럽게 몸이 헤드가 가는 방향으로 회전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뒤로 더 못 가는 위치에 가면 손목을 꺾지 말고 헤드가 공 쪽을 바라보는 방향을 유지하면서 어깨만 회전합니다. 그러면 팔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면서 백스윙 궤적을 크게 나오고 탑 위치에서 채가 더 세워져 있는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이러면 채를 뒤로 채는 동작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손목도 원래보다 더 풀어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변경 전 후 모습 입니다. 불필요한 손목 뒤로 꺾임을 최소화 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원래 백스윙 왔던 순서대로 그대로 가하면, 첫째 자연스럽게 오른손 팔꿈치가 옆에 붙으면서 인 아웃 궤적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채가 들어오는 방향이 짧게 도는 게 아니라 크게 회전하니까 공으로 들어오는 궤적이 직선에 가까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애초에 헤드 면을 크게 꺾은 적이 없기 때문에 갔던 방향 그대로 어깨 회전하면서 들어오면 열려 막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채 길이가 짧은 숏 아이언과 웨지는 이 회전을 쓰니 정타로 맞는 확률과 방향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드라이버나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도 다운스윙 시 공에 들어오는 각도가 완만해지면서 쓸어 치는 느낌이 더 쉽게 들었습니다.


변경전 - 아크가 좁고 백스윙 탑에서 헤드가 누워 있습니다
변경 후 - 아크가 크고 백스윙 탑에서 해드가 세워져 다운 스윙에서 그냥 그대로 내려 오면 됩니다.

이 변경으로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보기 플레이(+13)를 해 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하던 스코어인데 미스샷 비율이 많이 줄어들면서 더 자신 있게 스윙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듯합니다. 대신 힘껏 치려고 하면 궤적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제대로 안 맞고 그래서 오히려 거리도 더 짧게 나오더군요. 역시 골프는 마음 수양 운동인가 봅니다. 새로 배운 방향이 몸에 벨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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