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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Mar 06. 2021

지나간 실패는 보내 줍시다.

마음 쓰이는 일이 있어 잠이 오지 않은 새벽에 지난여름 기억을 더듬다.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답답하고 조금은 초조한 마음에 다시 잠이 오진 않을 것 같아 운동하러 나섭니다. 시원한 공기. 밤새 조금 내린 비로 차갑게 식은 대지를 자전거로  달립니다. 땀이 맺히고 근육에 힘을 실으면서 머리는 조금씩 비워 갑니다.


그리고 농구장으로 가서 저만의 승부를 합니다. 코트가 조금 젖어 있어서 많이 뛰지는 못하고 오늘은 슛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그물을 가르는 소리에 마음에 남은 답답함도 씻겨 가는 듯합니다.


운동을 마칠 즈음에 기록 욕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자유투 10개만 던져서 몇 개 넣나 해 봐야지 하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하나 잘 넣고, 두 번째 넣는데 옆으로 약간 빠지면서 노골이 됐습니다. 순간 고민합니다.


촬영을 멈추어야 하나? 다시 시작할까?


그러다 잘 들어간 첫 골도 어긋난 둘째 골도 다 내가 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공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결과는 21개 던져서 17개이니 81%네요. 생각보다 잘 들어갔습니다.

어긋난 둘째 골에 멈추었더라면, 그래서 다시 시작했더라면 저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겠죠.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공 하나와 목표하고 있는 골대 거기에 집중하면서 평소에 수없이 연습했던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나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가던 대로 하나씩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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