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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를 결국 결정하는 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퍼터

중요도에 맞춰서 연습도 균형있게 해야 하겠죠?

by 이정원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 7번 아이언부터 시작해서 드라이버까지 풀스윙으로 공을 잘 맞추는 일을 먼저 시작합니다. 일단 티샷은 해야 게임이 시작되니까요. 그렇게 연습장에서 스윙을 교정하면서 드라이버는 몇 미터를 보냈느니, 슬라이스를 피할 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고민들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필드에 나가면 제일 많은 타수를 까먹는 영역은 퍼팅과 어프로치, 즉 숏 게임 부분입니다. 보통 18홀에 파 4 10홀 / 파3 4홀 / 파 5 4홀로 구성되어 있으면 롱 게임을 잘해서 레귤러 온 한다고 가정했을 때 롱게임을 통해 치는 타수는 2X10 + 1X4 + 3X4 다 합해서 36타수 밖에 안됩니다. OB를 두 번 세 번 해서 벌타 6개를 받아도, 도중에 절어서 끊어 가도 그린 주변까지 가는데 보통 50타 이상 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18홀에서 그린 위에서 혹은 주변에서 두 번에 붙여서 넣기만 하면 36타로 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잘 안 됩니다. 보통 온 그린을 해도 절반 이상은 쓰리 퍼트고 어프로치로 근처에 가도 투 퍼트 해서 3타를 까먹는 일이 비일 비재 합니다. 18 X 3 이 54타이니까 백 개를 넘어가게 되죠.


어쩌다가 벙커에서 삽질을 계속하거나, 탑핑이나 쌩크로 그린 이 쪽 끝에서 저 쪽으로 오락가락하고 나면 그날 스코어는 그야말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타수를 날리고 나면, 다음 홀에서 티샷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야구에서 불펜이 방화해서 지면 팀 전체 사기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18홀 동안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한 홀의 마무리 숏 게임을 잘해야 합니다. 게임 속에 비중이 50 대 50이라면 연습도 그만큼 해야 하는 것이겠죠.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난 이제야 그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 라운딩을 앞두고 퍼팅과 어프로치에 대한 여러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해 보고 있습니다. 안 좋았던 습관들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많더군요. 착시를 줄이고 부드럽게 치고 상황에 따라서 스트로크를 달리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실내 연습장을 가더라도 꼭 10분 정도는 어프로치 연습을 하고, 10분 정도는 퍼팅 연습을 하는 루틴을 가지려고 합니다. 시간만큼 공평한 건 없으니까요. 2년 차로 접어드는 가을부터는 조금 더 균형 잡힌 연습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훈련을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최근 갔던 라운드에서 잦은 숏 퍼트 실수한 후에 되새긴 점들을 남겨 봅니다.


1. 짧은 퍼팅은 몸의 무게 이동은 거의 없어야 한다. 왼발에 70% 정도 중심을 두고 가볍게 치자.


2. 손에 힘을 빼야 하지만 너무 낭창낭창해도 안된다. 손목은 특히 고정이다. 양 팔꿈치를 너무 벌리지 말고 몸에 붙여서 움직임을 줄이자.


3. 퍼터를 바닥까지 내리는 건 좋다. 다만 백스윙을 바닥에 둔 상태에서 시작하지는 말자. 들면서 빼면 늘 백스윙이 틀어져서 올라간다. 살짝 들어서 자연스럽게 궤종 시계 추처럼 움직이게 해야 하자.


4. 내리막일 때는 가볍게 때리고, 오르막일때는 쭉 확실히 밀어 주자.


5. 방향을 설정했으면 믿고 가자. 눈은 현혹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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