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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Feb 04. 2022

대선. 결국엔 지지 세력의 결집과 확장에 좌우된다.

반 문재인 연대의 결집이냐 돌파냐.

대통령 선거일이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어제 처음으로 TV 토론회가 열리고 후보들 간의 정책의 차이에 대한 비교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얼마 보다가 다른 채널로 돌려 버렸다. 너무 뻔한 이야기. 새로운 정부는 늘 지금 정부의 잘못하고 있는 점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건다.

실패함이 자명한 부동산 정책, 연일 미사일을 쏘아 대는 대북 관계,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얼마 안 가서 고갈될 거라고 우려되는 국민 연금에 대한 제도 개선까지 어젠다는 이미 고정되어 있다. 누가 더 많이 참모들이 정리한 자료를 기억하고 있는지 시험 보는 듯한 질의응답만 가득해서 금세 시시해졌다. (그나마 부인들 이야기는 많이 안 나왔다 서로 선을 지킨 것인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경험이 많은 것은 명확하다. 시장과 도지사를 지내오면서 행정 전반에 대한 정보도 받았을 것이고 학습도 많이 됐을 것이다. 선거도 여러 번 치러 오면서 단련된 내공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검사 출신으로 평생 한 길만 걸어오다 어쩌다 제1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실제 판세는 이재명 후보에게 낙관적이지 않다. 대선은 인물을 뽑기 이전에 집권 세력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에도 40%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대깨문"이라고 불리는 "대XX가 깨져도 문재인 지지"하는 굳건한 지지층이 그동안 국정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지지층은 다른 한편으로는 반대 측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 여러 여론 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0% 중반을 넘어서는 것은 우파 40% / 진보 40% / 유동층 20%의 기본적인 셈법에서 유동층의 상당수가 현재의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서 반대하고 변화를 원한다는 뜻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면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분류가 가능하다.

1. 문재인 정부를 여전히 지지하고 그래서 이재명으로 민주당이 재집권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 30%

2.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만 이재명은 싫어서 다른 대안을 찾는 사람 10%

3.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고 그 대항마로 제1 야당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30%

4.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대안을 찾는 사람 20%

5. 문재인 정부나 대선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 10%


후보들 입장에서는 1 / 3 / 5번은 이미 손에 쥐어져 있는 카드이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2번과 4 사이에서 파이가  쪽인 4번에 지지율을 얻기 위해 연일  정부와의 선긋기를 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연말에 당내 내홍과 프로TV 인터뷰 등으로 늘어4번층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간다. 안철수 후보는 2번과 4번층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 지지율 역전을 노려 보는데, 가운데서 존재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중에서도 가장 유동성이 많은 층이 3,4번에 속한 20 남성들이다. 이미 지난 연말에 한번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오차 범위 밖으로 차이를 벌리는 힘을 보여   세대는 젠더 지향적이고 본인의 이익에 민감하며 본인들의 커뮤니티 내에서 빠르게 의견을 재생산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을 변경하는데 유동적이다.  점을 확실히 꿰뚫어 보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와 유사하게 "이대남"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키워드 정치로 선회해서 지지율을 회복했다.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이동들이 있을까? 안철수는 98년 대선의 이인제처럼 반 문재인 연대의 표를 갉아먹으며 이재명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될 것인가? 윤석열은 부족한 경험을 앞으로 채울 수 있는 확신을 반 문재인 연대에게 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전체의 나아갈 바를 고민해야 하는 대선 시기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이대남"의 성향으로 어젠다가 정해지는 것이 아쉽지만 시합은 치열해졌고,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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