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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Aug 03. 2022

테슬라는 어떻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게 됐을까? - 1

테슬라의 창립과 로드스터의 출시까지...

전기차가 이만큼 대중화된 일등공신은 단연 테슬라다. 전기차가 아직은 충전이나 사용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조금 불편하지만 세련되고 나를 남다르게 만들어 주는 소위 명품과 같은 이미지를 만든 데에는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의 모델들이 떠오른다. 2021년도에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자국 내 저가 미니 EV를 제외하면 40%에 가깝다.) 


전기차가 종말을 선언한 해에 테슬라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주가도 폭등하면서 단숨에 전기차의 대장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시작은 사실 쉽지 않았다. 2000년대 초 만해도 미국 전기차는 소형의 나들이용 세컨드 차량 정도가 나와 있었고, 친환경 차량이라는 타이틀은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가져가고 있었다. 2003년 말에 GM이 자신들이 생산한 EV1이라는 전기자동차를 품질 문제로 전량 폐기하면서 전기차 시대는 그야말로 요원해 보였다. 이런 종말의 시기에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는 더군다나 남다른 시도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시작한다.  

로드스터의 전신 - AC 프로펄션의 Tzero

그들은 전기차의 개념을 고급 스포츠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AC프로펄션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에서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폼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 차량을 만들었다. 이 역사적인 스포츠카는 엔진 출력이 200마력이고 100 kph까지 올라가는데 4.1초밖에 안 걸렸지만 주행 거리는 60마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타입의 전기차를 여는데 충분했다. 여기에 페이팔로 거액의 현금을 가진 일론 머스크가 합류하면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를 목표로 하는 테슬라 모터스가 시작하게 된다. 



테슬라의 공식 창립 멤버는 회장 일론 머스크. CEO 마틴 에버하드, CFO 마크 타페닝, CTO JB 스트로벨 , 개발 부사장 이언 라이트였다. 그들은 로드스터를 생산하는데 7,000만 달러 정도면 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2004년 7월에 캘리포니아에서 첫 사무실을 열었다. 



그저 좋은 전기차가 아니라 가장 좋은 차를 만드는 여정이 시작됐다. 


양산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Tzero의 구동 장치를 다시 손봐야 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만들었던 사양들이 대량 생산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설계해야 했다. 배터리 문제는 안전과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노트북형 리튬 이온 배터리인 파나소닉 18650 사양을 쓰기로 결정했다. 디자인은 기존 T-zero에 로터스-엘리스의 이미지를 따서 최대한 유려한 스포츠카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역사적인 테슬라 모터스의 첫 차 로드스터의 모습이 하나씩 갖추어졌다.  


로드스터의 디자인 아이덴디티는 로터스의 엘리스 모델에서 왔다


그러나 이런 모든 과정에는 돈이 들었다. CEO인 마틴 에버하드는 로드스터를 최대한 빨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였지만 일론 머스크에게 로드스터는 테슬라를 괜찮은 가격의 전기 자동차를 대량 생산해 대량 판매하는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 키운다는 원대한 계획의 1단계 제품이었다. 그에게는 테슬라는 그저 좋은 전기 자동차가 아니라 '가장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내야 했다. 


그런 회장의 의지 때문에 로드 스터에 맞춤 헤드라이터나 탄소 섬유 차체 패널 같은 좋은 사양이 추가될 때마다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이 더 들어갔다. 처음의 7,000만 달러로는 턱없이 모자란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론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때로는 자비로 충당하기도 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2006년 7월 19일 산타모니카 공항 격납고에서 로드스터 정식 공개 행사를 열었다. 


야심 차게 공개도 했고, 여러 시승 행사를 통해서 언론의 격찬도 들었지만 양산으로 가는 길은 더 험난했다. 성능 향상을 위해 전기 자동차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변속기를 추가했는데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 전기 모터의 높은 RPM을 버티지 못하면서 기능을 제한한 상태로 기존의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일단 먼저 소비자들에게 인도하고, 성능이 훨씬 개선된 새로운 1단 변속기를 추후에 개발해서 추후에 무료로 장착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에게는 돈보다 최고의 품질이 더 중요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관련 TV 프로그램 탑기어에서 로드스터는 갑작스레 방전이 됐다고 혹평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유명세를 탔다.

2008년 8월의 처음 약속했던 인도 날짜는 지키지 못했지만, 그해 말까지 100대의 차량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생산량을 조금씩 늘려 나가기 시작했다. 기본 가격은 9만 2천 달러였지만 양산 초기의 자재비는 14만 달러에 달했지만, 점점 생산량이 증가하고 라인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면서 8만 달러까지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테슬라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첫 차량인 로드스터는 딱 2,500대만 출시하고 2011년 말에 양산을 중단했다. 애초에 차체 프레임을 공급하기로 한 로터스로부터 받기로 한 물량이 2,500대로 제한적이기도 했고, 에어백 규제에 대한 면제 기간도 만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 테슬라와 머스크의 이름을 알린 로드스터는 잠시 무대 뒤로 퇴장하게 된다. 그리고 테슬라는 다음 모델인 모델 S 출시 전까지 판매할 차량이 없는 자동차 회사가 되고 만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회사 내부에 있었다... 


제 5 장 이제는 대세다 전기차 이야기 

           5-1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혼종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2  전기로 가는 모터가 자동차 엔진보다 더 효율적인가?

           5-3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가는 것이 가능한가? 정말 전기차가 친환경적인가?

           5-4  테슬라 이야기 1 - 테슬라의 창립과 로드스터의 출시까지

           5-5  테슬라 이야기 2 - 죽음의 계곡을 넘어 모델 S 개발까지

           5-6  테슬라 이야기 3 - 테슬라 - 자동차를 새롭게 정의하다.  

           5-7  이제는 한번 충전하면 부산까지 갈 수 있다.

           더 생각해 보기 -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이 왜 이렇게 주목 받는가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3부에 나눠서 쓰겠습니다. 2부에서는 로드스터 개발 과정에 드러난 창립 멤버들 간의 분열과 재정난, 진정한 의미의 첫 대량 생산 모델인 모델 S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19년 새롭게 부활한 로드스터의 2022년 모델. 제로백이 1.9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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