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원 Nov 04. 2022

자동차 회사가 스스로 정하는 공인 연비

스스로 정하고 사후에 검증해서 더 엄격해졌다. 

모든 신차는 출시되기 전에 인증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예전에는 연비도 인증 대상이어서 회사에서 차를 준비해서 가져가면 시험을 해서 나온 수치가 그대로 인정받았었다.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이 되다 보니, 자동차 회사에서는 곱게 연비가 제일 잘 나올 상태로 잘 길들여진 차량을 준비했고, 시험도 정해진 모드에서 제일 연비가 잘 나오도록 능숙하게 잘 타는 연비 전문 드라이버가 가서 진행하곤 했다. 


유럽의 NGO은 T&E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은 각가지 방법으로 인증 시험에 들어가는 차량에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 시험 결과가 좋게 나오도록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마찰력이 적은 타이어와 엔진오일을 쓰고, 배터리도 미리 완충한 상태에서 알터네이터도 끊고, 차량 주행 저항 시험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조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얻은 수치와 실제 소비자들이 실감하는 연비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럽 카 메이커들의 뻥연비 조작 방법 - 모터그래프 자료 참조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연비에 대한 관리를 사후 인증 제도로 변경했다. 수치는 자동차 회사가 책임지고 스스로 정해서 공지하고, 일정 기간 판매한 이후에 임의로 일반 사용자들의 차들을 수배해서 불시에 연비를 측정해서 공인 연비와 비교하는 것이다. 


제도가 사후 인증으로 바뀌면서 회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나치게 낮은 연비를 신고했다가 사기인 것이 드러나면 벌금도 내야 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차이나는 연비만큼 기대대비 연료비를 더 소비했다는 민사소송을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수치를 정할 때는 사전에 여러 시험을 거쳐 데이터를 모은 다음 시장에서 발생할 수 변수들을 고려한 수치로 정한다. 스스로 정하게 되었지만 더 엄격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동차의 에너지는 어디로 가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