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부터 얻은 연료로 지구도 살리고 연료 안보도 확보한다.
석유 파동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 말부터 몇십 년 뒤면 석유가 고갈된다는 이야기는 늘 있어 왔다. 그러나 원유 채취 기술의 발달로 여전히 우리는 석유를 이용해서 난방을 하고 이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석에 스며들어 있는 원유를 채취하는 셰일 가스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가 활용할 수 있는 원유의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다.
그렇다고 대체 연료 개발이 멈춘 것은 아니다. 식물을 통해 연료를 생산해 내는 바이오 연료를 자동차 엔진에도 적용하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솔린 엔진용으로 쓰이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탄수화물로 만드는 바이오 에탄올과 콩이나 유채꽃, 팜 등 식물성 기름으로 만드는 바이오 디젤이다.
가솔린을 대체하는 바이오 에탄올은 가솔린에 비해 단위 부피당 에너지가 70% 수준밖에 되아 연비는 떨어지지만 옥탄가를 높여서 노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보통은 가솔린과 85:15 비율까지는 일반 가솔린 엔진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남미에 수출하는 차량에는 바이오 연료가 85% 섞여 있는 E85 규격에 맞추어 인젝터를 개선하고 튜닝을 따로 해주어 판매한다.
바이오 디젤은 일반 디젤과 성분이 아주 유사하다. 에너지 비율도 5%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연소도 안정적이다. 재생 에너지 활용을 위해 2021년부터는 일반 디젤에 3%의 바이오 디젤을 섞어 파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들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에너지,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과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하여 꼭 필요하다. 다만 점도, 동점도, 휘발성 같은 물성치가 일반 연료와 달라서 고압 분사 인젝터의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쉽게 기화되지 않아 냉 시동과 엔진 오일에 희석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첨가제 개발 및 바이오 연료 전용 엔진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