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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an 18. 2023

내리막에서 N단 놓지 마세요.

안전을 위해서도 연비를 위해서도 필요한 탄력(관성) 주행

일정 속력 이상 주행하다가 발을 떼면 자동차는 운전자가 더 이상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이미 바퀴는 엔진과 변속기로 연결된 상태이니 자동차가 가던 관성에 따라 바퀴가 엔진을 돌리는 형태로 에너지 흐름이 바뀐다. 내리막에서는 그런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는데 이런 주행을 탄력(관성) 주행이라고 한다.


관성으로 주행하면 엔진은 굳이 출력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료 분사를 멈춘다. Fuel-Cut이 되면 연료가 필요 없기 때문에 연비에는 바로 이득이다. 바퀴와 엔진이 연결되어 있어서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최소화하고도 차속 제어도 가능하고 연료 없이 상당한 거리를 갈 수 있다. 계기판의 트립 정보에서 순간 연비가 맥스로 표시되고 평균 연비가 낮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리막에서 관성으로 주행하면 순간 연비가 최고치를 표시된다. 


내리막에서 연료를 아끼겠다고 N단을 놓는 경우가 있다. N단으로 설정하면 엔진과 바퀴가 서로 분리되기 때문에 차는 그냥 굴러 내려간다. 엔진 브레이크는 걸리지 않기 때문에 차속도 더 빨라지고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겠지만, 지나친 속도 증가로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액셀을 밟고 운전자의 의도대로 속도 조절을 하려면 D단으로 변경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평지에서 탄력 주행 시 D단과 N단의 연비 비교 데이터. Fuel cut이 걸리는 구간에서는 D단이 더 유리하다. 


연비 측면에서 보더라도 바퀴와 분리된 엔진은 시동이 걸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Idle 제어를 시작하면 분사를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다. N단으로 바꿔었다가 다시 D단으로 변경하고 가속하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연료가 소비된다. 속도 제어 측면에서나 연비 측면에서나 내리막에서는 D단을 놓고 그냥 최대한 관성으로 가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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