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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an 14. 2023

브레이크는 밟는 만큼 에너지를 허공으로 날려 버린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고속도로에서 노 브레이크로 달려 보자.

연비에 좋은 운전 방법의 기본은 브레이크를 최대한 덜 밟는 것이다. 앞으로 가고 있는 자동차가 지금 내고 있는 속도는 바로 전 단계에서 엔진에서 연료를 태워서 만든 에너지다. 브레이크를 밟아서 감속하면 어렵게 연료를 태워서 만든 에너지를 마찰 열 에너지로 허공에 날려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그 속도로 올라가려면 그만큼의 연료가 다시 필요하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어떻게 속도를 줄일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자동차는 무겁다. 노면과 직접 닿는 바퀴는 마찰력을 받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그만큼 센 바람을 앞에서 맞서고 있는 것과 같다. 엔진이 공기를 빨아들이고 압축하면서 드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내가 액셀을 밟지 않으면 차는 자연스럽게 감속하기 마련이다.


내가 내 주변의 다른 차들보다 빠를 때가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도로상에서 다른 차들의 흐름에 따라서 일단 불필요한 과속을 피해야 한다. 속도를 괜히 늘려 남들보다 더 빨라지면 결국엔 다시 다른 차들 속도에 맞추어야 하니 다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다.


제동 거리가 긴 자연 감속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차들 간격보다 한 차 정도 더 여유를 두고 가면 웬만한 돌발 상황이 아니라면 브레이크 밟을 일이 거의 없다. 차가 금방 멈추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는 더 여유 있게 두어야 한다.


앞차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면 바로 액셀에서 발을 떼라.


커브길로 들어서나 앞차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면 어쨌든 차속은 줄여야 한다. 이럴 때는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액셀 페달에서 일찍 발을 떼서 관성 주행으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앞 차만 보지 말고, 도로 전체의 흐름과 신호를 미리 인지해 두면 불필요한 가속을 피할 수 있고 그만큼 브레이크 밟을 일도 줄어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보다는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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