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원 Jan 16. 2023

급 가속 - 어디에서나 성급하면 늘 손해다.

진짜 운전 잘하는 고수는 부드러운 주행으로 연비까지 챙긴다.

도로상 자동차 이동의 흐름에 따라서 속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속하려면 액셀 페달을 더 밟아야 하는데 어떻게 가속을 하느냐에 따라서 연비에는 큰 영향을 준다. 

악셀 페달을 일정 이상 밟으면 바로 단수를 내려 버린다. 

부드러운 가속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변속기의 기어비다. 급발진처럼 액셀 페달을 깊게 밟으면 ECU는 운전자가 강한 가속을 원한다고 인식하고 기어비를 낮춘다. 한창 힘이 필요한, 그래서 연료가 가장 많이 요구되는 구간에서 낮은 기어단수에 높을 Rpm으로 달린다는 것은 같은 시간 동안에 훨씬 많은 연소 사이클을 돌린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연료를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에서 악셀 페달에 따른 엔진 RPM/기어비/차속의 변화. 부드러운 주행을 하면 더 오래 걸리지만 연료를 확실히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5단에 60 kph, 1700 rpm 정도로 주행하고 있다가 80 kph로 가속하려 할 때, 부드러운 액셀을 밟으면 현재의 단수를 유지하면서 가속 후에 그다음 6단으로 자연스러운 업 시프트가 된다. 그러나 액셀을 깊게 밟으면 바로 4단으로 다운 시프트가 되면서 시작 rpm이 2000 rpm으로 올라간다. 그러고는 80 kph, 2600 rpm까지 쭉 4단에서 가속한 다음에 액셀을 떼면, 6단 1800 rpm으로 내려가게 된다. 높은 RPM대에서 소비되는 연료에 잦은 시프트에서 손실되는 에너지까지 더해져서 두 가속 구간에서 소비되는 연료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빠른 급가속은 속도 조절에도 불리하다. 도로 상황은 언제나 변하는데, 일단 급하게 차속을 올리면 같이 달리던 다른 차들과의 속도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시 흐름에 끼어들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그만큼 연비에는 손해다.


급격한 액셀 조작은 편안한 운전에도 방해가 된다. 자동차에는 범퍼카처럼 울컥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 운전자의 페달 액션에 필터링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급하게 가속과 감속을 하는 운전자가 모는 차가 편할 수 없다. 진짜 운전 실력이 좋은 사람이 편안하게 모는 주행이 연비에도 유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레이크는 밟는 만큼 에너지를 허공으로 날려 버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