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험보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흑인 학생을 양자로 들여 미식축구로 성장시킨 실화를 다룬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에 보면, 거구의 마이클이 같이 사는 SJ와 함께 차를 몰고 가다 사고가 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엄마 리앤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는데 조수석에 탄 아이는 생각보다 많이 다치진 않았습니다. 다 보호본능 99점을 받은 천하장사 라인맨 마이클이 직접 손으로 터지는 에어백을 막은 덕분입니다.
경관이 이야기 합니다. 시속 300kph 넘는 속도로 터지는 에어백을 아이가 맞게 되면 치명적이라고… 에어백이 처음 적용되었을 때는 이런 위험이 많았습니다. 충돌을 감지하면 화약이 폭파해서 전개되는 1세대 SRS 에어백은 어린이나 여성의 경우에 부딪혀서 상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었고 결국 1996년 이후로는 법적으로 적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한 2세대는 에어백 팽창 압력을 그 전세대에 비해 팽창 압력을 30% 가량 줄이고 대신 안전 벨트 착용을 의무화합니다. 안전벨트를 잘 메고 있으면 충돌시에도 몸이 앞으로 덜 쏠리게 되고, 약간 파워를 줄인 에어백으로도 충분히 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은 스마트 / 어드밴스 에어백이라고 해서 충돌 속도에 따라 그리고 안전 벨트는 제대로 맺는지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율과 전개 시점을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대부분의 차종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SM5는 2005년도부터 적용했으니 구입한지 10년된 자동차라면 대부분 스마트 에어백일 겁니다.
하지만 그 어느 차종에서도 동승자 위치에 어린이 보호를 담보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벨트의 효과가 명확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상체를 가로질러 명확히 잡아 주어야 하는데, 아직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조율을 한다고 해도 신체 조건상 느슨하게 착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죠.
심지어 자동차 안전도를 검사하는 KNCAP 시험 방법에서도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시험은 뒷좌석 착석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법률도 책임지지 않는 범위이고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SM6 유저 매뉴얼에 보면 13페이지에 걸쳐 안전벨트와 에어백에 대한 지침과 경고를 더하고, 추가로 7 페이지에 걸쳐 어린이 에어백 사용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살부터 조수석에 앉혀도 될까요? 라는 질문이 참 어렵습니다. 그나마 “성인에 준하는 체형을 가졌을 때” 라고 답변 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공식적인 성인용 더비는 175cm / 78kg의 남성용 더미와 152cm/54kg의 여성용 더미가 테스트에 사용됩니다. 10살 어린이 더미가 140cm/35.2kg 이니, 키가 155 이상이라면 성인 여성 시험에 검증한 수준이라고 간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득이 조수석에 아이를 태워야 하는데 차속이 높지 않은 시내 주행이라면, 충돌의 위험보다 에어백 폭발로 인한 상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수석 에어백을 끄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안전합니다. 다만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직원이자 엔지니어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아빠로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경험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카QA센터 -
자동차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립니다.
댓글로 질문을 남겨 주세요.
하루에 하나씩 꼭 답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