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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Nov 17. 2020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 대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소유에서 공유로 가는 길목에서 기술의 역할에 대해

[카QA센터-15] 자율 주행이 현실화 되면 자동차를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면서 차량의 대수가 줄어 든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자율주행이 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까요? 일단 운전이 편해지겠죠.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면서 신경을 써야 했던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운전으로부터의 자유로 여분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 첫 번째 변화일 거 같습니다.


두번째로 차가 꼭 나와 같이 있지 않아도 됩니다. 등산을 가서 경기대 입구서부터 광교산을 올랐는데 용인 수지 쪽 코스를 타고 내려 오고 싶으면 버스나 택시 타고 출발지로 가야만 하죠. 그런데 자율 주행이 되면 최종 목적지로 부르면 됩니다. 같은 공간에 차와 내가 있지 않아도 된다는 공간으로부터의 자유가 두 번째 변화일 듯 합니다.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는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줍니다. 꼭 차가 우리 집에 주차되어 있지 않아도 되면 왜 꼭 차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내가 차가 필요하면 부르면 되니까 SO CAR 같은 서비스를 내 집 앞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율 주행이 현실화 되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게 되면서 차량의 전체 대수가 줄어 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요?


앞서 등산의 예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사실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존재합니다. 바로 버스, 택시와 같은 대중 교통이죠. 지금도 카카오 택시를 사용하면 어디서든 차를 부를 수 있고 돈만 내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잡기 힘들고 잘 안 오는 곳도 많고 비싼 게 단점이죠.


웨이모 홈페이지 입니다


웨이모나 구글, 그리고 국내에서 카카오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자율 주행 택시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게 해 줍니다. 부르면 어디든 옵니다. 굳이 힘들게 손을 들어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오는 동안의 기름값은 들겠지만 인건비는 들지 않으니 언젠가는 기존 택시보다 더 저렴한 사용 요금이 가능할 겁니다. 부수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불편함도 많이 줄어 들겠죠.

결국 자율주행의 대중화는 대중 교통 그 중에서도 택시 산업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많은 로봇들이 산업 인력을 대체했듯이 지금은 자율 주행 차량이 많이 비싸지만 기존 택시 기사님들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언젠가는 역전되는 날이 오겠죠. 그리고 기존의 택시의 불편함이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율 주행 택시를 이동에 사용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차량의 대수가 더 줄어 들까요? 저는 그러기 위해서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이동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자기만의 이동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다른 소비를 줄인 대신 차를 샀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의 공간 그 이상을 의미하죠. 그런 사회적 의미가 변화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가끔 필요할 땐 자율 주행 택시를 타고 공유 차량도 사용하겠지만 주차장에는 언제든 쓸 수 있는 내 공간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율 주행보다 도심 운행 제한 혹은 주차장 배정 제한과 같은 규제가 차량 보유 대수를 더 강제적으로 줄여 줄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된 공용 차량들이 그런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이동 수요를 커버해 주겠죠. 실제 도로 상의 자가용 비율은 그래서 많이 줄어 들겠지만 전체 차량 보유 대수가 줄어 드는 정도는 제한적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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