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당이야기지만 오늘사는우리이야기입니다.

내 손에서 유지 가능한 범위에 대한 치밀하고 굳건한 고민을 닮고 싶습니다

by 이정원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늘 자영업을 꿈꿉니다. 월급 받아서 시키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내가 사장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은퇴하는 나이가 점점 더 젊어지고 인생 백세 시대를 바라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일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 고민을 누구나 다 어깨에 지고 오늘도 출근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하고 만들어서 나누는 걸 좋아 하는 저는 그래서 식당 창업이야기가 솔깃합니다. 그렇지만 백종원의 골목 식당이나 생활의 달인을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근면함과 남다름이 있어야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그 길이 참 멀게 느껴 졌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접한 미래 식당 이야기는 좀 다른 방식의 식당이었습니다.



메뉴는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 주문하면 음식은 3초만에 나오고 직원은 주인 한명이지만 50분 일하면 한 끼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한끼 알바생들과 가계를 유지해 나갑니다.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월말 결산해서 인터넷에 공개하고 매주 마지막 주 화요일 매출의 절반은 기부합니다. 그렇게 지속 가능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 고바야시 세카이씨는 끊임없이 배우고 개선하고 결정합니다.


2017년 일본 올해의 여성으로도 선정된 식당 답게 책에는 창업하고 홍보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러가지 조언들이 차분히 녹아 있습니다.


판단의 기준을 세우면 판단의 속도가 빨라진다. 손님을 위한 일인가? 가게에 큰 손실은 없는가? 두 질문에 괜찮으면 되도록 합니다. 음식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안전한가? 위생적인가? 효율적인가? 로 단순한 기준으로 판단하면 원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 되고 난 뒤에 알릴 거야 라고 미루지 말고 지금 진심으로 준비하는 과정들을 나누세요. 그러면 그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비슷한 수준의 경쟁 업체를 벤치 마킹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방한 결과물은 질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제공하고 싶은 메뉴가 만원 수준이라면 다섯배의 법칙에 따라 오만원 짜리 식사를 맛보고 거기서 내가 예산 내에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높이 잡으세요.


유명해지면 매출이 오르고 다양한 기회가 늘어나지만 비방에 노출되고 갑작스런 피크에 적응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일부의 비방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지키고 싶은 가치를 지키십시오. 언론에의 노출은 내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을 의도적으로 정제해서 보여 줍니다. 실제 저자는 엄마라는 사실이 부각되기를 원치 않아 개인 사생활에 대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두고 있는 계획(Plan)들을 일단 하십시오.(Do) 그러고 나서 점검해 보고(Check) 고쳐야 하는 부분을 정해 개선(Act)해 나가면 됩니다. 이런 PDCA 사이클을 빨리 자주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일수록 더 효율적입니다.


미래에 있을 법한 새로운 식당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지금을 사는 삶에 대한 좋은 충고를 들은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요식업이 아니더라도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일단 하고 나누고 돌아보고 개선해 가는 자세는 늘 통한다고 믿고 일단 내 딛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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