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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Sep 24. 2023

시선을 감지해서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어디로 갈지 마음을 읽어서 차가 알아서 움직여 주면 좋겠지만, 아직 마음을 알아주는 기술은 먼 미래의 일이다. 다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의도가 드러나는 행동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시선이다. 우회전을 하려면 자연스럽게 사이드 미러 쪽으로 눈이 가고, 후진을 할 때는 룸미러로 시선이 향한다. 핸들과 액셀, 브레이크 페달을 통해 의도를 전달받았던 자동차가 자율주행이 되면서 자동차가 참고할 운전자에 대한 정보로 시선이 주목받고 있다.  


눈의 시선은 카메라로 촬영한 안면 화상에서 눈을 발견하고 눈시울과 눈꼬리, 눈꺼풀, 안구와  그 안에 있는 동공의 방향을 통해 시선을 추정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표정에 따라서 또 얼굴의 각도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번 학습을 거쳐서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빛을 쏘여 주면 각막에서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해서 더 정확히 동공의 위치와 시선을 추출하는 기술도 있다.

  

이렇게 안구를 추적하게 되면 일단 졸음은 확실히 인지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주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도 인지해서 경고할 수 있다. 시선을 따라서 경보 메시지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유리창 내 시선이 향하는 윈도에 띄우기도 한다. 또 거울을 보면 뒤 유리창 와이퍼를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것과 같은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ADAS 기능에 대한 정보도 시선이 정면을 향하고 있다면 사각지대 위주로 보여 주고, 시선을 대시보드를 보고 있지 않으면 안전거리를 늘리거나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소리로 알려주는 것과 같은 기능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운전자가 평소에 운전할 때의 안구의 움직임을 미리 학습해 두면, 운전자의 의도를 미리 읽어 낼 수 있다. 그러면 시선에 따라서 자율주행 모드에서도 차선을 바꿔 추월을 하거나 오른쪽 출구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안전이 허락하는 한에서 차선을 그냥 따라가는 것 이상의 능동적인 주행도 가능해질 수 있다. 더 사람같이 운전하려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캐치하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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