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 사기업이 선도하고 표준화되고 필수적인 항목을 규제하는 과정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면서 레벨 2를 넘어서고자 하는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2019년에는 아우디, BMW, 벤츠,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 회사와 APTIV, 컨티넨탈, BAIDU, INTEL과 같은 자율주행 장치 개발사까지 12개의 회사들이 한데 모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백서, SaFAD(Safety First for Automated Driving)를 발표했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아래 첨부 참조)
이 백서에는 자율주행에 대한 원칙과 세부사항을 담고 있다. 자율주행이 안전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목표를 정의하고 설계 단계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을 정의했다. 차량 운전자와 자동차 사이에서 책임을 나누고 상황에 따라 권한을 서로 이양하는 기준도 마련했다. 오가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안에 대한 기준도 마련하고, 다양한 교통 시스템 내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안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들에 대해서도 정리해 두었다.
SaFAD는 자율 주행 자동차에 개발하는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주창한 표준이라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이후 다른 많은 기업들에게 참고가 되어 자율 주행 산업 전체의 안전성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참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자율주행 안전성 검증 프로세스 설립에 참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자율 주행 기능에 네트워크를 통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같은 ICT기술이 연계되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면서 SaFAD에서 다룬 범위를 확장한 새로운 표준이 필요해졌다. 2022년에는 정부 주도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단에서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발표한 표준안을 보면 도로교통정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기준들이 정리되어 있다. 앞으로도 사기업들이 선도하고 정부가 취합하는 기술 표준이 진화하고 그중 필수인 항목부터 인증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