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내연기관 차량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전기 자동차의 역사는 꽤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4년 니콜라우스 오토가 내연기관을 발명한 지 20년 후인 1884년 영국의 토마스 파커는 세계 최초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1886년 칼 벤츠가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출시한 것보다 2년 먼저인 셈이다. 산업 혁명으로 축전지와 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내연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형태의 전기차는 금세 상용화되어 1900년대 초만 해도 파리는 소방차를 전기차로 운영했고, 뉴욕에는 전기차 택시가 2000대 돌아다녔다.
이런 양산은 1900년대 들어 급격히 내연기관 쪽으로 기운다. 1908년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대량 양산하면서 무거운 배터리 중량과 긴 충전시간, 그리고 일반 자동차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 때문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감소했다. 특히 대형 유전이 개발되면서 석유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내연기관 차에 빼앗기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전기차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90년대부터다. 1990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 인증에 관한 법안이 발의되면서 GM을 중심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전기차를 만들어 보자는 시도가 있었다. 1997년에 출시된 GM EV1은 137마력에 납축전지를 이용해서 100km 이상을 주행하는 성능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정유회사의 로비와 품질에 대한 문제로 2002년 전량 수거되어 사막에 폐기되어 버렸다. 이후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빈자리는 도요타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한번 시작된 전기차 개발의 깃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닛산은 2010년에 전기차 최초로 대량 양산 체제를 통해 생산된 Leaf를 리튬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출시했다. EV1이 폐기되던 그 해에 설립된 테슬라는 2008년에 로드스터라는 전기차를 시작으로 모델 S, 3, X, Y를 차례로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했다. 2020년대 들어 환경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전기차의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