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광산을 활용해야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전기차가 세상에 나온 지도 이미 십여 년이 지났다. 슬슬 수명을 다한 전기차에서 나오는 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튬, 니켈 같은 배터리 핵심 원료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원료 확보 차원에서 폐배터리에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은 분리수거와 비슷하다. 일단 재질에 따라서 분해하고 배터리 내부 부분만 분쇄해서 검은색 가루 형태로 만든다. 그런 다음에 이 중간 원료를 화학 처리해서 황산망간,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탄산리튬의 형태로 추출하는 후처리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추출된 원료들은 다시 배터리 회사로 보내져서 새로운 배터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
배러리에 대한 처리는 전기차를 만든 자동차 회사가 책임진다. 미국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북미에서 재가공하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을 통과시켰고, 유럽은 ‘지속 가능한 배터리 법’을 통해 203년부터는 생산되는 모든 배터리에 재활용 원료가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 이상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재활용하지 않으면 배터리를 만들어 팔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각 배터리가 어떤 이력이 있는지 확이할 수 있는 배터리 여권 제도도 도입되었다. QR 코드를 찍으면 원재료 채굴부터 제품 생산, 소비, 폐기,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의 규모가 늘수록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산업의 규모도 더 늘어날 것이다. 환경도 살리면서 자원도 확보할 수 있는 길 위의 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