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387-19, 송파동 54-1
연주방
앞서 용인의 미주참치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서울의 에너지가 넘치는 연남동과 잠실 송리단길에 위치한 ‘연주방’을 소개 한다. 연남동 본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잠실에 분점을 낸 이곳은 해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식당이다.
연주방의 해산물은 매일 아침 당일 소비할 물량을 직접 공수해오기 때문에,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나 불쾌한 냄새가 거의 없다. 별도의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산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 이상의 신선함을 맛 볼 수 있는점이 가게를 재차 방문하는 이유이다. 맛의 기준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해산물의 선도는 냄새와 신선함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증명된다. 연주방의 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홀 뒤에서 좋은 재료를 준비해서 내놓는 세심한 노력이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The Opus Script'에서 강조하는 맛집의 기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철저한 기본이 오랫동안 좋은 맛을 자랑하고있다.
다양한 메뉴 구성
시그니처 메뉴인 모둠 해산물은 멍게, 해삼, 전복, 새우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접시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새우는 이 가게가 지향하는 신선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포탕이나 낙지탕탕이 역시 막 잡아온 듯한 생물의 싱싱함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활력이 넘친다. 이러한 관리 덕분에 계절에 상관없이 안심하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방문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메뉴의 폭도 넓다. 해산물 외에도 육전, 해물라면, 비빔밥, 바지락탕, 고추장 찌개 등 다양한 식사 및 안주류를 갖추고 있다. 보통 메뉴가 다양해지면 품질 관리가 소홀해지기 마련이지만, 연주방은 본점과 분점 모두 한결같은 맛과 신선도를 유지한다. 이는 단순한 조리 기술을 넘어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과 재료에 대한 고집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연남의 정겨움과 잠실의 세련미
연남 본점: 자개장 테이블과 옛날 과자(브이콘 등)를 배치해 복고풍의 정겨운 분위기를 낸다. 주방에서 홀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는 마치 친구의 자취방에 와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여름철에는 야외 테이블을 운영하여 공간의 개방감을 활용한다.
잠실점: 외관은 잠실의 주거 건물 사이 골목에서 그렇게 튀지 않으면서 도시의 감성과 잘 어울려 은은한 빛을 낸다. 내부는 현대적이고 아늑하게 설계되었다. 외부에서 보기에 튀지 않는 외관이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반면, 내부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뷰는 세련된 인상을 준다.
두 가게는 위치나 공간적 분위기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제공되는 음식의 질과 맛은 변함이 없다. 이는 공간의 연출보다 그 안을 채우는 주인장의 마음가짐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겨운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함이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는 것, 그것이 연주방을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어떤 가게든 화장실만 깨끗해도 절반은 간다고, 연주방의 신뢰를 가장 확실하게 더하는 요소는 화장실의 청결 상태에 있다. 연주방은 화장실 내부까지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The Opus Script’에서 추구하는 맛집은 결코 맛만으로 선정하지 않는다. 맛 뿐만 아니라, 주방 과 홀 뒤편의 정돈된 상태가 맛의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재료의 상태와 맛, 주방 과 화장실을 포함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한 정성은 연주방을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의 공간으로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