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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ckypinkpiggy Sep 17. 2022

침대 누워서 동남아 일주하기

강희정·정호종 외 지음 - 『키워드 동남아』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동남아가 '열대' '미개' '원시'의 땅이라는 상상은 근대의 것이다. 이국인들에게 동남아는 일찍이 '황금의 땅'으로 알려졌다. (...) 흔히 동남아아의 고대 문명, 동남아의 역사지대는 인도인들이 기원전 2세기부터 대거 혹은 간헐적으로 이주함으로써 시작됐다고 한다. 이를 '동남아의 인도화'라고 한다.



동남아에 이토록 풍성한 문화가, 다종다양한 음식이, 혼란스러운 역사가 있다니. 이 책은 독자가 모르는 동남아로 안내한다. 바로 과거의 동남아다. 지금의 동남아가 있기까지 있었던 다사다난한 사건을 여러 가지 주제로 엮어 정리했다. 가깝게는 현대 정치부터 멀게는 동남아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때까지. 가깝고도 먼 그 이야기들이 주는 놀라움이 있다. 그건 마치 여행에서 경험하는 놀라움과도 같아서 이 책을 덮을 땐 멀리 다녀온 기분이 든다.


라틴 문화가 섞인 필리핀, 유랑하는 캄보디아의 문화유산, 싱가포르에 사는 인도 타밀인.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제국주의의 흔적이란 점이다. 그 흔적은 복잡하고도 지독해서 동남아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제국주의의 탐욕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탐욕의 흔적이 어떻게 동남아를 변화시켰는지 설명한다. 그 변화를 훑어가다 보면 제국주의 전의 동남아에 닿을 때도 있고, 거꾸로 현대의 동남아에 닿을 때도 있다. 그렇게 동남아를 헤매며 긴 시간을 함께 통과하고 나면 침대 위에 누워서 아득한 모험을 다녀온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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