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늘 바쁜 사람이 있다.
회의가 끝나면 바로 다른 회의로 이동하고, 전화가 계속 울리고, 메일은 끊임없이 들어온다. 메신저 알림도 쉬지 않는다.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숨 돌릴 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 사람은 늘 말한다.
“오늘도 너무 바빴다.”
그런데 정작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명 하루 종일 움직이고 있었는데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무엇이 정리되었는지, 무엇이 앞으로 나아갔는지를 선명하게 이야기하지 못해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다.
반대로 또 다른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분명 바쁘다. 회의도 많고, 고민도 많고, 동시에 여러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바쁨은 조금 다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정리하고, 어디까지가 중요한 일인지 기준을 세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춰 일을 움직인다.
겉으로 보면 둘 다 바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직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왜 어떤 사람은 그렇게 바쁜데도 결과가 없고,
왜 어떤 사람은 바쁜데도 성과가 만들어질까.
그 차이는 보통 "전략을 세우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는 데 쓴다. 상사가 요청한 일을 처리하고, 갑자기 들어온 업무를 해결하고, 전화와 메일을 대응하고, 또 다른 요청을 처리한다. 하루는 정말 바쁘게 지나간다.
하지만 그 바쁨 속에서 한 가지 질문을 놓치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
이 질문이 빠지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일에 끌려다니기 시작한다. 하루는 바쁘게 지나가지만 일의 방향은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다.
반면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큰 그림을 그린다.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먼저 정리한다. 그리고 그 방향을 상사와 반드시 align 하고 일을 진행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바쁨은 대부분 "전략을 실행하는 바쁨"이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고, 진행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방향이 어긋나면 전략을 다시 조정한다.
겉으로 보면 역시 바쁘다. 하지만 그 바쁨은 대부분 "목적이 있는 움직임"인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두 사람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게 된다.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사람은 늘 같은 자리에서 바쁜 상태가 반복된다. 반면 전략을 세우고 움직이는 사람은 일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바쁨의 인상도 다르다.
우리 조직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다.
한 사람은 늘 바쁘다. 항상 뛰어다니고 있고, 늘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예민하고 화도 많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 바쁨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왜 그렇게 바쁜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보고도 잘하지 않아 왜 바쁜지 이해하지 못하고, 불신이 쌓이게 되기도 한다. 상사도 동료들도 모두 불편해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또 다른 사람도 분명 바쁘다. 하지만 그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일을 같이 하고 싶어 한다. 그 사람과 일하면 일이 앞으로 움직이고 나 자신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오래 일하며 알게 된 것은,
바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방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전략 없이 바쁜 사람은 늘 같은 자리에서 바쁘고,
전략을 가지고 바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하면서 중요한 질문은,
나는 지금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느라 바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만든 방향대로 가기 위해 바쁜 것인가.
겉으로 보이는 바쁨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직은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아본다.
결국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가장 바쁜 사람이 아니라, 전략에 따라 바삐 움직이는 방향이 분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