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줄이면서 생긴 일들

비움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것들

by 공책


서랍을 열어본 날

서랍 하나를 열었을 뿐인데, 30분이 지나 있었다. 펜, 영수증, 이어폰 줄, 만료된 쿠폰. 하나하나 보면서 이걸 왜 모아뒀는지 자문했다. 대부분의 물건에 답이 없었다. 그래서 버렸다.


봄맞이 집 정리 팁을 참고하면서 방 전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견한 건,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었는지였다.



비용도 줄어든다

물건을 덜 사게 되니 자연스럽게 지출이 줄었다. 전기세를 절약하는 습관도 같은 맥락이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의 플러그를 뽑고, 조명을 줄이고. 작은 절약이 쌓이면 한 달에 만 원은 가볍게 줄어든다.


교통비를 절약하는 방법도 찾아봤다. 정기권이나 환승 할인 같은, 몰라서 못 쓰는 제도가 의외로 많았다. 미니멀 라이프란 결국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일이다.



빈 공간이 말하는 것

방에 빈 공간이 생기니, 이상하게도 앉아 있는 것만으로 편안했다. 물건이 주는 시각적 자극이 줄어들자 머릿속도 조용해졌다. 실내 습도 관리처럼 보이지 않는 환경이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비워진 자리에 무엇을 채울지 고민하는 것. 그 과정이 생각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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