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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e by Sep 11. 2022

여행자




조용히 사진과 글을 올리던 브런치에

어느날 작은나무님이

따뜻한 초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진을 외치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 곳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카메라 하나로 하나의 매거진 안에서

방 한칸을 허락 받아

따뜻함에 몸을 녹여 봅니다.






모르는 동네의 이방인으로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나의 집이 없는

아는 사람이 없는 동네

동네 이름의 기원을

검색으로 찾아봐야 하는

낯선 마을에 발을 들입니다.



작은 마을의 이방인은

몇 번의 망설이는 질문 끝에

몇 개의 이음선을 만들어냅니다.



저를 매혹하는 것은 그곳의 도형입니다.



그곳의 선입니다.



무심한 단호함입니다.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그 마을을 다시 찾아갈 일은

생각보다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방인은 그곳에 있을 때

이런저런 질문을 합니다.



노을은 어디서 보세요?

따뜻한 국숫집을 알려주세요.

장터는 언제 여나요?

언덕 위 성당도 있나요?





모르는 동네의 이방인은

낯선 시간을 좋아합니다.


일하며 여행합니다.



밤이 아침이 되는 새벽

계절이 계절로 가는 사이


아는 곳과 모르는 곳

그 사이에 있는 사람입니다.



20220911


by note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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