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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Sep 26. 2022

캐나다에서 만난 들꽃


수업을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던 9월의 어느 저녁






초저녁의 가을 하늘에 구름이 낮게 깔리고

집으로 이어진 길은 마치, 영화제의 레드카펫처럼,

저를 어딘가로 이끌어주는 것 같네요





캐나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꽃,

딜을 닮은 듯도 하고 마타리와도 친척 같은데

넌 누구니?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너는

착한 공동체로구나





초여름부터 5개월 가까이 피고 지고 피고 지는 너의 생명력!






캐나다에도 엉겅퀴는 많습니다.






망초를 닮은 작은 들국화

한국에서도 너를 보았는데

여기서 또 보니

고국의 동포를 만난 기분







툭 치면 노오란 가루가 마구마구 쏟아질 것 같은

길마다 흔히 피어 있는 노란 꽃

네 이름도 궁금하다!






캐나다 도꼬마리일까?

옷에 딱 붙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을 도깨비 같은 녀석

그런데 왠지... 가을을 주제로 꽃꽂이를 한다면, 난 너를 택하겠어!






보잘것없어 보여도 풀꽃은 상관하지 않고 그저 피어 있네요.






금계국을 닮은 너는 이름이 뭘까?






난생처음 보는 너의 비주얼에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

고대의 식물이 꼭 너를 닮았을까?

그래도 우리 인사는 나누자

하이!





길가에 핀 들꽃 덕분에 집으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네





꽃은 홀로 피어도 예쁘고

함께 피어도 예쁘구나

그래서 사람도 꽃이라고 할까?

홀로 있어도 어여쁘고

함께 있어도 어여쁘니까





캐나다에서 만난 강아지풀,

한국의 강아지풀보다 좀 더 뻣뻣하고 단단한 것이

너도 이곳이 꽤 추웠던 모양이구나





캐나다의  늦봄과 여름 들판을 책임지는 수레국화

파랑과 보라의 오묘한 빛깔만으로 너의 존재감은 언제나 확실하다





수레국화만 피어 있다면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되네





안녕? 너는 원래 어떤 꽃이었을까?

썩지 않고 단단하게 마른 너는 미라가 되었어도 이리 이쁘구나




앗! 반가운 명아주!!!




화단에 이렇게 호박도 피어 있습니다





이건... 혹시 당근?






한국의 해변가에 늘 피어 있는 해당화도 여기에서는 화단의 귀한 꽃 대접을 받습니다




이제 집에 다 와 갑니다.

들꽃들과 대화하느라 고단함도 잊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한국도 이제 가을이 왔겠지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진을 외치다>는 공동 매거진입니다.

매주 월요일, 카시모프 작가님, 김운용 작가님, 그리고 제가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하셨던 라슈에뜨 작가님은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공동 매거진 글은 쉬시게 되었습니다.

분위기 있는 사진에 반해 제가 객원으로 모신 note by 작가님도 최근에 글을 발행해 주셨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사진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글과 사진의 주제는 자유이며, 객원으로 참여하시는 분은 발행일자를 자유로이 정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제게 제안하기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카시모프 작가님의 최근 글> https://brunch.co.kr/@casimov/124



<note by 작가님의 참여 글> https://brunch.co.kr/@noteby/144




<라슈에뜨 작가님의 최근 글> https://brunch.co.kr/@lachouette/525



<김운용 작가님의 최근 글> https://brunch.co.kr/@43f74bad729249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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