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트폴리오 Sep 07. 2022

디자인의 선한 힘을 믿으며

VOICE CARE 365 by 김소윤

18만 창작자 회원이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된 작업의 창작 과정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디자인의 선한 힘을 믿으며

VOICE CARE 365 : AI 스피커와 함께하는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by 김소윤


‘선한 의도의 디자인’은 느리지만 분명히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러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기 위해 많은 관찰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여기, 디자인의 선한 힘을 믿는 디자이너 김소윤님이 변화가 필요한 복지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VOICE CARE 365’ 작업을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김소윤 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이러한 행동이 기반이 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한 디자인을 모토로 삼아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를 좋아합니다. 또, 좋아하는 게 많아 취미를 7개나 가지고 있답니다!



변화 속에서 문제 발견하기

코로나 감염증 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온라인 수업, 메타버스 등 비대면 관련 서비스가 급부상하던 시기에 노인복지 역시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복지 사업으로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간호사'의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을 살펴보던 중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란, 혈당이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복지 대상자에게 지급하고 대상자가 측정값을 전화로 방문간호사에게 전달해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코로나로 인해 건강 관리가 전화 통화로만 이루어진다는 점과 방문간호사 1명당 5명의 대상자 어르신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문제점에 주목해 새로운 형태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급자와 이용자, 그리고 다양한 관련자의 이해관계도

새로운 형태의 돌봄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해당 복지 사업에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관계도를 그려 각 구성원이 필요한 니즈와 제공 가능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의 구조를 형성했습니다.




리서치를 통해 찾아낸 도구

논문을 통해 얻은 정보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를 ‘AI 스피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참고한 논문은 AI 스피커 주사용 연령층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해당 논문에서 어르신에게 AI 스피커의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읽기 전에는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스피커를 많이 사용하고 선호도역시 높을 것이라 짐작했는데, 뜻밖에도 60대 이상의 어르신도 사용을 많이 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자체적으로 65세 이상의 부모님을 둔 자녀들, 30대 이상 성인 11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집안에서 AI 스피커를 주로 사용하는 대상자의 나이대를 묻는 질문에 10대, 20대 이후로 50대 이상의 항목에 많은 답변을 받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위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AI 스피커가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서치 결과를 정리한 그래프


추가적으로 작은 전자기기 화면을 보고 무언가 실행하는 것보다, 음성 UX(목소리)를 이용하여 무언가 실행하는 것이 사용성 측면에서 더더욱 편리함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 노인복지를 위해 AI 로봇 인형을 보급하는 등의 정책을 진행 중에 있어, AI 스피커는 현시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AI 스피커와 함께하는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VOICE CARE 365’라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이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할까?

‘Voice Care 365’에서 제시하는 대다수의 솔루션은 복지 대상자인 어르신의 편의와 돌봄에 집중해있지만, 이를 전달하는 공급자인 방문간호사의 업무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습니다.


VOICE CARE 365의 서비스 프로세스


‘좋은 복지 서비스를 복지 대상자가 받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라면, 그 복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불편사항이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복지의 전달 과정의 중심인 방문간호사에 더욱 포커스를 두었습니다. 방문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업무적 어려움, 현재 시스템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도출해내었습니다. 


이를 통해 ‘VOICE CARE 365를 통한 방문간호사의 전자적 업무 수행과 비대면 건강관리의 실현’을 목표로 하여 원하는 수치를 보다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전화 연결 기능, 일정 관리 및 메모 기능 등 비대면 건강관리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앱을 구성했고,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 구성에 신경 써서 UI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주 사용자인 방문간호사를 위해 고안한 기능들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구체적인 타깃을 설정하고,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사용자를 관찰하여 니즈를 캐치하고 디자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때 희열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유저의 특성에 맞춘 학습지

‘VOICE CARE 365’과 연관된 ‘365 돌봄 키트’작업을 통해 어르신의 AI 스피커 사용을 돕는 설명서와 인지 훈련을 할 수 있는 학습지를 제작했습니다.


365돌봄키트에 포함된 학습지


1인 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노화로 인한 치매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최근 조사 결과와 AI 스피커를 통한 인지훈련의 긍정적인 결과가 담긴 논문을 바탕으로 매일의 돌봄이 가능한 AI 스피커를 통한 인지 훈련을 할 수 있는 학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지 대상자인 어르신이 AI 스피커를 통한 복지 서비스를 잘 이용하실 수 있도록 설명서와 학습지를 중심으로 365키트를 구성했습니다.




디자인 근육을 늘리는 나만의 운동법

구직 기간 동안 디자이너 취업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던 중, 두뇌 회전이 좋은 아침 시간을 이용해 레퍼런스를 찾고 정리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매일 아침 출근하면 자리에 앉아 가장 먼저 다양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탐방하며 새로 올라온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봤을 때 좋다고 느끼거나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레퍼런스를 하나 선정해 좋다고 생각한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소윤 디자이너의 개인 노션 페이지 중 일부

이전엔 종종 모았던 레퍼런스를 보며 ‘왜 이걸 저장했더라?’ 하고 이유를 떠올리지 못하곤 했는 데, 이유를 정리해 모으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노션에 레퍼런스를 모으며 좋게 느껴지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있어, 레퍼런스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지난 작업에서

‘Voice Care 365’는 졸업전시를 위해 약 9개월 동안 진행된 작업입니다. 처음 메모장에 적은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으로 키트, 학습지, App 등의 항목을 나열했고 각 항목에 대한 계획을 정리한 뒤 그 계획을 모두 실행하고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긴 기간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수정하는 상황에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미리 작성해둔 To-do list에 완료한 작업을 체크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며 각 항목의 수행 완료를 목표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선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학과에 진학한 뒤 재학기간 동안 비슷한 목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작한 프로젝트 중 'VOICE CARE 365'는 가장 많은 시간, 가장 많은 고민을 곁들이며 끝까지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작업입니다. 혼자 많은 양의 제작물을 제작하다 보니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로 여러 곳에 발표도 하고 이렇게 인터뷰도 진행하며 다양한 기회를 얻게되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디자이너로서의 목표인 선한 디자인을 통한 사용자의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소윤님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창작자와의 인터뷰가 소개되는 노폴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엉뚱한 상상을 그래픽에 담아내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