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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폴리오 Apr 18. 2022

고독한 토끼는 어떤 꿈을 꿀까?

short animation film : ESCAPE by 맜살!

18만 창작자 회원이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된 작업의 창작 과정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고독한 토끼는 어떤 꿈을 꿀까?

short animation film : ESCAPE by 맜살!

3D 일러스트 작업을 이어온 맜살!님의 작업엔 시무룩한 표정의 분홍색 토끼가 늘 등장합니다. 길쭉한 이빨과 통통한 배를 가진 토끼의 모습에선 어쩐지 고독한 낭만이 느껴지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궁금했던 토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고독한 토끼의 탄생


“페이스북의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 일러스트 그룹에서 알게 된 작가 친구와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DM으로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게 되었는데요, 자신의 인생 영화라며 <백 엔의 사랑>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서른 두 살의 히키코모리 ‘이치코’가 복싱을 배우며 변화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어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삶의 방식에 영감을 얻어 사회에서 소외된 쓸쓸한 토끼 캐릭터를 작업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작업 당시 일본 밴드인 ‘긴난보이즈’와 ‘신세이카맛테짱’의 노래를 즐겨 들었는데요, ‘신세이카맛테짱’의 보컬 ‘노코’는 실제로 히키코모리로 생활하다, ‘니코니코동화’라는 사이트에 자작곡을 올려서 유명해진 사람이에요.

가장 즐겨 들었던 ‘自分らしく(자신답게)’을 포함해 이들의 곡엔 히키코모리의 삶, 패배자인 자신에 대한 고백과 청춘에 울분을 토해내는 가사가 자주 등장하는 데요, 찌질할 수 있지만 저에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영화와 가사에 영향을 받아 쓸쓸하고 무기력한 토끼가 인터넷으로 소통하며 락스타를 꿈꾸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했어요. 외로워 보이는 히키코모리에게도 저마다 낭만이 있고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멋있게 이뤄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결핍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멋지기만 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시시하게 느껴져요.”


영감에서 공감으로


“이번 작업으로 3D 애니메이팅의 어려움을 직접 겪으며 애니메이터란 직업은 굉장히 노련하고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는데요, 이젠 3D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됩니다.

표현적으로 시티팝 뮤직비디오를 포함해 ‘웨스앤더슨’이나 ’ 왕가위’,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에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영감에 이야기를 더해 3D로 표현하며 토끼의 쓸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캐릭터의 매력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햄스터 파우더 클럽, 데뷔!


작업을 하는 동안, 저 역시 취미로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햄스터 파우더 클럽’이라는 밴드이며 최근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한 번 감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작가 맜살!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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