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LLY UNIVERSE 컨셉 애니메이션 by 꿉끼 (GUP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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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LY UNIVERSE 컨셉 애니메이션 by 꿉끼 (GUPGI)
‘메타버스’, ‘NFT’라는 용어가 더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 노트폴리오에도 관련된 작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3D 아티스트 꿉끼(GUPGI)님은 NFT와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계신데요!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한 작품에 매번 다음 작업을 기대하게 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꿉끼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NFT’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과연 창작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망상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꿉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1인 창작자가 제작한 인디 게임을 동경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의 모든 것을 디자인해 온전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작업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만의 세계를 표현하려 글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기술은 몰랐지만, 이야기를 쓰는 건 어렵지 않았거든요.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어디서나 적을 수 있었으니까요. ‘정말 재미있어서 만드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런 일을 하자’라고 늘 생각했었는데, 저에게 ‘그런 일’은 한결같이 창작이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라는 기술이 영상 제작으로 바뀐 것 뿐이에요.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컨셉을 디자인하고 장면을 엮어나가는 작업을 하며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렇게 만든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행복이 배로 불어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창작자의 세계관이 작품 이곳저곳에 아주 진하게 물들어있는 작품을 보고 경험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음악이 더해지면 더욱 그 세계에 감동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세계에 몰입해 현실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그 감각은 언제 느껴도 즐겁습니다.
이번 작업은 “인류가 멸망해가는 디스토피아에서 우연히 발견된 특별한 과일 헐리. 헐리를 먹은 인간은 불로불사가 되어 구원받는다.’라는 스토리라인이 주어져있었고, 이 이야기를 30초의 애니메이션에 담아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습니다. ‘HULLY UNIVERSE’는 스토리와 NFT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흔히 말하는 ‘이야기를 판다.’라는 문장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무너져가는 디스토피아와, 열매를 찾은 후의 유토피아라는 대비가 확실한 두 가지 배경이 부딪히는 전환점을 가장 신경 썼어요.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색감, 라이팅, 사운드를 활용하여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려고 했고, 화면의 부드러운 트랜지션으로 캐릭터와 함께 물 흐르듯 다음 장면으로 이동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트랜지션 포인트를 많이 고민했던 만큼 여러 가지 후보가 나왔었는데, 디스토피아의 상징인 방독면의 유리에 열매가 비치고 이어서 열매를 올려다보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나오는 트랜지션이 상징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메타버스와 NFT는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입니다. 돈도 벌면서요. 창작을 돈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수입이 없으면 창작을 지속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에요. 많은 창작자들이 그랬듯 저도 외주와 개인 작업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했습니다. 외주 작업도 즐겁고 배울 점이 많지만 역시 타협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NFT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늘어나 저처럼 비현실의 세계를 구현하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작업하며 놀 수 있는 무대가 더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진지함과 꾸준함도 필요하지만 기술과 목표의 무게를 잘 분배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만들고 싶은 걸 구현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제게 3D를 처음 알려주신 선생님은 어려운 용어와 지켜야 할 규칙보다 재미있고 가벼운 주제로 작업을 대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입버릇처럼 ‘(수업에서) 탈주하지만 말아라.’라고 말씀하셨어요. 만약 어려운 이론부터 배웠다면 저는 이 길로 들어서지 않고 포기했을 것 같아요. 면의 개수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고 즐겁게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필요한 기술은 스스로 유튜브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자주 막히고 좌절하지만, 다 같이 건강하고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애니메이션은 다들 아시다시피 영상의 길이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량을 가진 분야예요. 혼자 작업하는 것도 좋지만, 버거울 때 기댈 수 있는 작업 동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감독으로서 부족한 저와 기꺼이 함께 작업해 준 동료들 모두에게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 길로 올 수 있게 도와주고 제 작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현재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NFT 프로젝트가 있는데, 준비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4월 초에 드롭 예정이니 한 번 들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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