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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Mar 01. 2023

뮤지컬과 아모르파티

잠긴 하늘이 열려 비가온다.

놀이터 아이를 업은

젊은 엄마들이 뛴다.

안긴 아이는 꺄르르댄다.

엄마는 가냘프고 용감히 달린다.


아침으로 신김치에 물을만 밥을 먹었다.

아삭함을 잃은 식감에 풍기는 젖갈의

은은한 비린내가 알싸하다.

물에 부푼 밥알이 부드럽다.

밥이 포근하고 순하다.

난 밥도 먹고 햄버거도 즐겨 먹는다.

어제 먹은 맘스터치 싸이버거세트가 생각난다.

기름진 봉지에 싸인 닭튀김과 햄버거는

보기에도 폭력적이다.

씹을수록 당기는 맛의 정체는 잡스럽고

목구멍을 타고 넘는 질감은 거칠다.

대량생산과 산업화가 난폭하고

쉬운 음식을 창조했다.

급히 공복은 밀려나고

밀려난 자리에 허전함이 밀려왔다.

 

밥을 먹고 빗소릴 들으며 대본을 만든다.

뮤지컬 대본을 쓰고있다.

과연 이 글이 살아남아 무대에 오를까

허상의 인물이 허상의 연기를 하고

난 실체의 문장으로 구체화 한다.

닿을수없는 이야기를

엉켜 섞인 이야기를

풀어헤쳐간다.

틀어논 라디오에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나온다.

아모르파티는 니체가 쓴 용어다.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라했다.


난 날 사랑하나.

내가 날 사랑하는하는 마음은 뭘까.

질퍽한 땅을 밟고 집으로 향하는 마음일까.

매일 마시는 맥주처럼 갈증을 몰아내는 힘일까.

돈안되는 글을 쓰며

돈안되는 글을 페북에 쓴다.


누군가 날 생각할까.

회색 하늘이 무겁다.

더 걷히면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달리고싶다.


ps~주인공 남녀는 바다에서 만나 바다에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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