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과 '좋아요' 그리고 '싫어요'

by 김용현

겨울. 서울 출장을 떠난다.

1박이 예정되어 당일 왕복 부담이 없다.

활주로에 비행기는 과연 뜰까?

국내노선 전용인 저 작은 비행기에

꽉꽉 사람들이 눌러 담긴다.

활주로 수직 도로에 정렬하고

기장은 최대 스로틀로 엔진 출력을 모은다.

웅크린 비행기는 대지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고

그 저항은 오롯이 중력이 행사하는 본인의 무게다.

엔진 출력이 최대화된 지점에서

기장은 브레이크를 푼다.

저가항공사 비행기는 작고 날래다.

가벼운 비행기가 가볍게 뜬다.

날개 전면에 부딪혀 양분된 공기는

한 점에서 만나 양력을 생산한다.

기수는 허공을 뚫고 성층권에 진입한다.

기류 변화가 적은 고도에 올라탄 기체에

닿는 저항이 순해진다.

토악질해댄 엔진 출력의 예봉이 꺾이고

기체는 평행을 이룬다.

양력과 항력의 균형을 이룬 지점에 난 존재한다.

이따금 거슬리는 기류 변화에 흔들리는 기체 속에서

글을 쓴다.


긴 코로나로 삶의 영역이 조여왔고

시간은 당겨졌다.

인류의 역사는 진공 되어

나아감이 더디다.

바이러스는 인간의 집합을 먹이 삼아 흘러 다닌다.

인간은 집합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다시 파생으로 다시 번성으로

이어진다.

전 세기를 통할했던

로마의 공화정과

그리스 광장 문화가 대변한다.

이제 광장의 자리는 SNS가 꿰찼다.

즉시 생산, 즉시 소비는 질주하는 속도에 올라탔다.

'참'과 '거짓'은 '좋아요'와 '싫어요'로 바뀌었다.

'거짓'은 '좋아요'의 횟수에 비례해 진실로 세탁된다.

이것 역시 극단의 문화로 자리 잡아

어린 여자배구선수를 그리스로 몰아냈고

성추행범으로 몰린 선생님이 자살했다.

최근.

야당 당수가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를 남겼다.

그 젊은 당수의 글에 무수한 언론이 극단의 해석을 쏟아낸다. 그리고 우리에게 선택을 종용한다. '좋아요'아니면 '싫어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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