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이적 그리고 레인.

by 김용현

부산 비온다.

바다 비린내 수증기가 포화되어

광안리, 해운대, 서면에서 터지고

비운 소주잔에 채워진다.

코를 찌르는 알싸함이

알콜인지 비릿내인지 가늠할수없다.

목부터 집어뜯는 소주가 난폭하다.

혼자 술상에 앉았다.

쓰면서 취하고 취하며 쓴다.

엄지손가락이 자판을 누르기 버겁다.

빗소릴 듣는다.

이적의 레인을 듣는다.

보컬은 거칠고 왁왁댄다.

목소리는 날것에 가깝고 유행과 멀다.

찔러대는 고음은 불친절하게 가슴에 박힌다.

깨진 유리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다.

이토록 덜배운 보컬이 아름다울준 몰랐다.

난 이적이 앞으로도 이렇게 사납게 노랠 해줬으면한다.

조루증같은 40대 아재의 감성을 찢어발긴다.

내일도 비가올것같다.

옆자리에 누가 오기까지

열세번째 레인을 듣는다.


https://youtu.be/LkQgQSGeM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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