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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Jun 19. 2022

너의 소중한 감정을 응원해

대기업 청년 연구원 자살 소식을

종종 듣는다.

학부, 석박 과정에 포닥까지

근 10년을 숫자와 코딩,

폐쇄적인 랩실 문화를 겪고

동일 선상 대기업 연구소에 다닌다.

감정은 마르고 이성은 난폭하게 쌓아올려진다.

물고 물리는 연구성과와

팀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쏟는 시간속에

한없이 작아지는 본인을 본다.

자동차에 끼워지는 볼트만도 못한 존재로

인식되고 죽여온 감정이 역치되어

이성을 뚫고 자아를 폭행한다.

얼마전 출장 복귀 공항 대합실에서

인문학 교수님과 통화후

소망한다.

인문학 강의가 한창인 공대 강의실을.

감정이 난무하고 들끊고 반박하고

반론하며 문학을 들쑤시는 그들의 인간됨을.

마지막.

공학도들에게 당부한다.

소중이해라.

너안의 실존하는 감정들이다.

너의 직관, 너의 사랑, 너의 눈물.

흩날리는 벚꽃되어 날려 떨어져도

그대의 정이 곧 그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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